쿤두즈 병원(제공=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에 대해 “공습 전, 공습 당시, 공습 직후에 벌어진 일들을 시간 순서대로 살펴본 이 검토서에 따르면, 과연 그 병원이 무슨 이유 때문에 공격을 받았는지 이해할 만한 이유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당시 병원에는 무장 전투원들도 없었고, 병원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밝혀 국제적 파장이 예상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내부 검토서에 따르면, 병상에 누워 불길에 휩싸인 환자들, 신체 일부를 잃어버린 의료진, 그리고 불타는 건물에서 달아나는 과정에서 공중으로부터 타격을 받은 사람들을 포함해 직원 13명, 환자 10명, 그리고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 7구 등 최소 3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총장 크리스토퍼 스톡스(Christopher Stokes)는 “병원 안쪽에서 바라보면 이번 공격은 살인과 파괴의 목적으로 감행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 이유는 모른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바라본 관점도 알지 못할뿐더러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군 지휘 체계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탈레반을 치료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병원에 대한 공격은 합리화될 수 있다고 말하는 몇몇 보고서들이 유포되고 있다”며 “부상을 입은 전투원들도 국제인도법 아래서는 환자이므로, 공격으로부터 놓여나 차별 없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상 입은 전투원들에게 치료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의료진이 처벌을 받거나 공격을 당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