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북한조선중앙통신은 ‘빨치산 1세대’ 출신인 리을설 원수가 폐암으로 장기간 치료받던 중 지난 7일 향년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8일 보도했다.
리을설은 김일성의 항일빨치산 동료로, 북한의 일반 군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계급인 ‘인민군 원수’로서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최고 원로급 인사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리을설은 지난 1921년 9월 14일 함경북도 김책시의 빈농가에서 태어났다.
이후 1937년 7월 인민군에 입대, 김일성과 함께 항일 빨치산 운동을 전개하며 혁혁한 공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조선중앙통신은 “리을설은 한생을 혁명의 군복을 입고 당과 수령을 결사옹위하는 전초선에서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해온 항일혁명투사이며, 노동당의 충직한 노혁명가”라고 소개했다.
리을설은 한국전쟁 당시에는 제4사단 참모장과 제15사단 제3연대 연대장을 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962년 처음으로 3기 대의원에 선출돼, 중간에 6기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13기 대의원까지 내리 선출되는 등 단 한 번도 정치적 고비를 겪지 않으며 원로로서 대우를 받았다.
또한 1966년에는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1970년에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오르며 당 중앙위에서도 활동했고, 지난 1980년부터 2010년까지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엘리트 지도부로서의 위치에 항상 머물렀다.
1990년부터 2003년까지는 김정일 시대 최고 통치기구인 국방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1972년과 1992년 두 차례 북한의 최고 등급 훈장인 공화국 영웅으로 칭해졌으며, 노력영웅 칭호와 김일성훈장, 김정일훈장도 받았다.
인민군 원수 칭호를 받은 3인(오진우, 최광, 리을설) 중 유일한 생존자였지만, 이번에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의 ‘항일 빨치산 1세대’는 역사 속으로 모두 퇴장하게 됐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공동명의로 리을설의 부고를 발표하고 그의 장의식을 국장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위원장으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170명으로 된 국가장의위원회도 구성했다고 전했다.
리을설의 영구는 평양 중앙노동자회관에 안치돼 있으며, 8일 오후 4시부터 10일 오후 7시까지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오는 11일 오전 9시에 발인한다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