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키가 성공적으로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가기 전 부천성모병원 의료진 및 초청에 힘쓴 인도네시아 해외의료봉사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선천성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듣지 못 했던 인도네시아 청각장애아가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의 초청으로 소리를 듣게 됐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병원장 권순석)은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 해외의료봉사에서 진료했던 인도네시아 어린이 디키(남, 만3세)를 한국으로 초청해 지난달 30일 성공적으로 인공와우 이식술을 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해외 취약계층 초청 무료 수술을 받은 디키는 인도네시아에서 만났을 당시 선천성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보청기 재활을 하고 있었지만 소리에 대한 반응이 매우 미약한 상황이었다. 디키를 진료했던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의료진이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음을 설명했으나 인공와우 이식에 소요되는 고액의 의료비에 디키의 부모는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부천성모병원 해외의료봉사단은 디키의 현지 의료기록과 검사 결과, 의사소견서 등을 통해 인공와우 이식수술 가능 대상자임을 최종 확인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5 하반기 나눔의료사업’ 대상자로 신청,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서재현 교수로부터 성공적으로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이번 수술과 치료에 들어간 비용은 부천성모병원 자선기금과 KEB하나은행, 삼동인터네셔널, 히어라이프 등 외부 후원으로 충당됐다.
디키의 어머니 마야씨는 “디키가 들을 수 있는 기적이 되어준 부천성모병원과 한국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성공적으로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집도한 이비인후과 서재현 교수는 “디키는 선천적으로 소리를 듣지 못 했기 때문에 갓난아기가 언어를 배우듯 언어재활치료를 통해 소리를 습득하게 된다”며 “디키처럼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환자들이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통해 다양한 소리를 듣고 새로운 꿈을 키울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성모병원은 1983년 부천시에 병원을 개원한 이래 지속적으로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환자를 발굴하고 치료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지난 2013년도부터는 부천성모병원 교직원 중심 자선단체 성가자선회 30주년을 기념해 해외취약계층지원사업 ‘러브 투게더’ 사업을 통해 필리핀요셉진료소에 2013년 미화 2만 달러, 2015년 10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2014년 5월에는 필리핀 청각장애아 소녀를 초청해 인공와우이식수술을 제공하고 2014년에는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로 해외의료봉사를, 2015년 10월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해의료봉사단을 파견한 바 있다. 부천성모병원은 앞으로도 국내외 의료취약지역 환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소중한 나눔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