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꿈꾸는 대학로 새내기
배우 최혜진이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는 중학교 2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되면서부터다. 그렇지만 연예계 데뷔가 당장 가능한 핑크빛 캐스팅은 아니었다. 길거리 캐스팅을 가장한 연기 아카데미에 속은 것.
“낚였다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피해자라는 생각은 안 해요. 연기에 대해 많이 배웠고 얻은 것도 많아요. 거기서 배운 연기를 바탕으로 예고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어요. 그렇게 연기에 대한 미련을 버렸지만 고2 때 다시 한 번 도전해보자고 결심하고 준비해 수원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하게 됐어요.”
연기 아카데미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계 데뷔를 꿈꾸게 된 만큼 처음 목표는 당연히 연예인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영화배우. 그런 탓에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연극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특정 극단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연극배우의 길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오디션에 통과해야 연극 무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뉴 보잉보잉>이 6월까지 공연하니까 5월말부터는 또 오디션을 보러 다녀야 해요. 상업 연극 데뷔작이 너무 좋은 작품이었던 터라 다음 작품도 좋은 작품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요. 무대에서 즐겁고 배우는 것도 많은 작품이었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의 롤 모델을 물어보니 최혜진은 주저 없이 김혜수를 손꼽는다. 섹시하고 도발적인 이미지는 물론 망가지는 역할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모두 매력적으로 소화하는 김혜수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고. 그렇다면 섹시하고 도발적인 연기를 위해 과감한 노출 연기도 소화해낼 자신이 있을까.
“대학 친구들하고 그런 얘길 많이 하는데 아무도 안 벗겠다고 그러네요. 저 역시 당장은 노출 연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상황이 돼 봐야 알겠죠. 너무 좋은 작품의 매력적인 캐릭터라면 노출 연기도 불사해야 할 테니까. 그렇지만 노출 연기는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