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정, 제주도·강원도 등 광역 확대...법 제도화 및 전국 확산 기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인터뷰 모습.<사진=일요신문>
[일요신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우리나라 정치가 갈등의 벽을 뛰어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협업과 상생이라는 연정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경필 지사는 “지난 1년간 도의회와 연정, 교육청과 기초지자체와 연정 등 현재 경기도 연정은 정치적 합의에 의해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 연정이 법으로 제도화되고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대한민국 정치 안정화’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연정의 확산을 거듭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지난 <일요신문>의 인터뷰에서는 경기도 연정에 대한 종합적인 대화를 나눴다면, 이번 인터뷰는 광역지자체간 연정인 광역연정을 대한민국 최초로 이룬 프롤로그가 될 것이다. 남경필 지사 역시 “앞으로 연정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혁신하고 대한민국의 스탠더드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며, ‘연정 3.0(광역 연정)’ 등 연정의 확산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상생협력과 경제민주화를 꿈꾸는 많은 이들도 경기도 연정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다음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일문일답.
- 남경필 지사는 지난 8월 31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만나 ‘상생 협력 협약’을 맺었는데 그 배경이 궁금하다.
경기도와 제주도의 연정은 서로의 강점을 교류해서 윈윈하자는 취지로 지자체간 협력 모델을 새롭게 만든 것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와 경제 규모가 큰 경기도와 무궁무진한 관광자원과 ‘클린이미지’를 가진 제주특별자치도의 만남자체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경기도와 제주도는 이번 상생협약으로 대한민국 미래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각 산업 분야별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제주도의 강점인 관광과 경기도의 강점인 IT, 바이오산업,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을 연계하고, 제주도와 경기도 농산물의 유통 판매 협력 및 말 산업 육성을 위한 연계 협력 등 경기도와 제주도는 강점과 약점이 분명히 다르고, 그 만큼 서로 협력해야할 분야도 많다. 구체적으로 이번 협약으로 신흥 해외시장 창업을 위한 공동지원 플랫폼 구축, 에너지 혁명을 통한 에너지문명 바꾸기, 미래전략산업(빅데이터·BT 산업) 활성화 협력, 말산업 육성 공동 협력, 양 도 학교급식 농산물 상호 공급 협력, 양 도 농·수·특산물 판매 공동 협력, 중소기업 판로 개척 및 해외 마케팅 공동 협력, 양 도 평생교육 활성화 및 도민 교육 콘텐츠 공동 활용, 양 도 공무원 인적교류, 공무원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및 활용, 교육시설 등을 활용한 출장공무원 지원, 양 도민 관광교류 활성화 공동 노력, 보건환경 연구분야 협력체계 구축, 민물송어 바다양식 공동 연구 협력 등 일자리창출과 신성장산업 분야, 농산물 등 유통 판매 분야, 도 간 교류, 관광, 연구 분야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상생 협력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앞으로, 경기도와 제주도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양 도가 상생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다.
- 남경필 지사와 원희룡 지사는 17대 국회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쇄신과 혁신을 이끌지 않았나. 여당 차기 혹은 차차기 대권주자로 둘 다 꼽히기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연정과 협치 등 새로운 정치 실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원희룡 지사와 당시 우리당의 쇄신과 혁신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물론 지금 역시 당뿐만이 아닌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 제 정치의 목표는 대한민국의 스탠더드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연정은 정치 합의이자 새로운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한 동참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와 제주도가 협업을 하면 새로운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양 도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면 대한민국 전체의 변화를 이끄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제주도가 가진 무궁무진한 관광자원과 클린이미지는 세계 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강점이다. 앞서 말했지만, 경기도는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광역단체이고 첨단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양 도가 협력하면 미국 달러화와 같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제주도와 상생협력은 스탠더드를 만들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기위한 중요한 시작이다. 또한,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정치 구조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 경기도의 연정과 제주도의 협치, 모두가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오늘날 시대적 흐름은 ‘협업’, ‘콜라보레이션’으로 우리나라 정치의 갈등의 벽을 뛰어넘고 행정의 벽을 깨면 글로벌 스탠더드를 창출할 수 있다. 진정한 리더의 역할은 현재의 위치를 진단하고, 협력을 통해 해법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이것이 연정과 협치의 정신이다.
- 광역지자체 간 연정을 활발히 추진 중인 걸로 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정책연대를 통한 경기도와 강원도간의 ‘상생 협력 협약’도 같은 배경인가.
지난 1월, 최문순 강원도지사님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와 강원도가 통일시대를 여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가자고 다졌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북한과의 국경이 인접하는 공통점과 이로 인해 여러 불합리한 규제로 인한 도민들의 고통들을 가지고 있다. 자연적으로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한 준비에 관심과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우선, 대북 경제협력 사업과 DMZ 개발 과정에서 양 도가 힘을 합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 10월에는 서부권(파주), 중부권(연천, 철원), 동부권(고성)을 잇는 다핵거점화 벨트개념인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의 경기도-강원도 상호공동 추진을 제안하기도 했다. 올해 4월 11일, 경기도청 벚꽃축제 기간에도 최문순 지사가 경기도청으로 원정 온 강원도의 전통 재래시장 상단 ‘굴러라! 감자원정대’를 격려차 경기도청을 방문하는 등 최문순 지사의 강원도를 사랑하는 열정과 에너지가 제게도 전해졌다. 결국 4월 20일 ‘경기도-강원도 상생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상생과 협력을 통한 불합리한 기업규제 해결에 나서는데 동참하기로 했다. 협약을 통해 상생협력을 위한 14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였는데, 대표적으로 DMZ를 활용한 관광 상품 공동 개발과, 양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 평화누리길 확장, 경원선을 이용한 관광상품 개발, 매년 경기도에서 열리는 뚜르 드 DMZ(Tour de DMZ, 자전거퍼레이드)의 공동 개최 등에 합의했다. 이처럼 경기도와 강원도가 상생발전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할 수 있게 되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
- 남 지사는 광역단체장 최초로 연정을 시도했다. 사회통합부지사를 야당 몫으로 자리내는 등 연정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현재까지 가장 큰 성과는.
경기도 연정은 지난해 8월 여야가 모여 연정 정책합의문과 인사청문회를 거쳐 사회통합부지사를 모시고 ‘새로운 정치모델’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도-시·군이 함께하는 ‘1박2일 상생협력 토론회’를 개최하여 지역갈등 해결과 예산 편성 등 도-시군간 상생발전 정책공조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라는 이분법적 대립에서 벗어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동반자’로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하기 위해 광역간의 연정을 추진하게 되었다. ‘경기도-강원도 상생협력’협약과 ‘경기도-제주도 상생협력’협약 체결이 그 성과로 광역자치단체와의 연정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연정은 과정이자 수단으로, 최종목표는 도민 행복이다. 정치가 안정돼야 기업이 투자하고 지갑을 열게 되며, 일자리와 복지도 탄탄해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올해 전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의 54%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졌다. 앞으로도 연정으로 서민경제 챙기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연정은 도민이 행복하고 경기도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분야든 연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이 거주하고,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의 중심인 경기도에서 경제민주화의 성공 사례가 쌓이면, 대한민국 경제 혁신과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경기도 연정은 정치적 합의에 의한 것이며, 앞으로 법으로 제도화되고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대한민국 정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