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행보 주목해야하는 까닭

그의 말이 곧 대통령 뜻?

[일요신문] 전위부대는 부대 이동 시 중단 없는 전진을 보장하기 위해 본대의 맨 앞에서 경계·수색과 아울러 진로를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는다. 지금까지의 행보에 비춰보면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친박 내 전위부대 역할을 맡은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상처 입을지라도 가장 먼저 이슈를 던져 화제를 만들고 확장하는 데 능하다.  

윤 의원은 한 발 먼저 나서기 때문에 좋은 의미든 아니든 친박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돌출행동으로 입길에 오르기도 하지만 그만큼 언론 노출빈도도 높다. 윤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때 사석에서는 ‘누나’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 덕분인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논란 끝에 청와대 정무특보를 맡기도 했다. 

지난 9월 윤 의원은 “지금 여권의 대선 주자를 말하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다”며 사실상 ‘김무성 불가론’을 언급해 당을 발칵 뒤집어놨던 장본인이다. 또한 오픈프라이머리가 논란이 되자 강공을 펼쳐 비박계와 힘을 겨루기도 했다. 지난 11월 8일 윤 의원은 유승민 의원 부친상 빈소에 조문 와서 ‘대구 물갈이론’을 주장하고 갔다. 정계에서는 ‘상갓집에서 할 소리냐’는 비난의 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박 대통령이 조화까지 안 보내는 강수를 말로써 뒷받침하고, 유 의원을 ‘확인사살’하는 한 마디였다. 

한 정치평론가는 “윤 의원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 윤 의원의 행동과 언변이 단지 윤 의원의 생각이 아니라 박 대통령의 의중일 수도 있다”며 “윤 의원의 입을 통해 앞으로의 국면을 예측해볼 수도 있다. 다만 자신이 대권 욕심이 있는 것처럼 당에 보였다가 곤욕을 치렀던 점을 기억해볼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