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연정, ‘꿈의 교실’, ‘9시 등교’ 등 교육 자율성 보장과 조화 이끌어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인터뷰 모습.<사진=일요신문>
[일요신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10월 “역사는 획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사실상 반대하는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 이에 소속 당론과 다른 입장으로 보수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기까지 했다. 남경필 지사는 취임 후 첫 공식 행보에서도 진보성향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교육연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급기야 남경필 지사와 이재정 교육감은 취임 1주년 기념 공동기자회견에 이어 ‘꿈의 교실’, ‘착한 교복’ 등 교육연정의 더 큰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교육은 정치에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며, 경기도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여야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일요신문>이 연정을 통한 대한민국 정치 안정화와 경제발전에 이어 교육의 발전에 나선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 교육연정에 대해 들어보고 경기도 연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다음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일문일답.
- 경기도에서 시작된 ‘9시 등교’가 9월로 시행 1년을 맞았다. 시행 과정에서, 남경필 지사의 ‘꿈의 교실’과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9시 등교’ 방침이 처음에 부딪혔지만 교육연정을 선언하며 조화롭게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교육연정, 그 배경과 내용은?
교육연정은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한 몸,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행복한 교육 백년대계를 이루어 나가기 위한 것이다. 지난 9. 7. 경기도 교육청에 가서 퇴직교원 훈포장 전수식에 참석하였다. 교육감이 주관해온 퇴직교원 훈포장 전수식에 도지사가 참석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께서 뜻 깊은 자리에 저를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지난 6월 30일, 이재정 교육감님과“취임 1주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아이들에게 최선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도지사․행정1부지사․사회통합부지사와 교육감․1부교육감․2부교육감 이 함께 만나 협의하는「3+3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교육재정의 어려운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법정전출금 조기 전출을 협력하고, 초등학교 노후화장실 개선 등 교육시설 환경개선 분야 교육협력 사업과 ‘꿈의 교실’, ‘9시 등교’의 협의 운영, ‘착한교복 입기사업’, 창의 테마파크, 인성 테마파크, 스포츠밸리,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 ‘4대 테마파크’ 조성과 콘텐츠 개발 등 교육청과 기본 취지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협의 운영 중이다. 비록 과정에서 의견이 분분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발전과 협력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이 모든 것은 나라의 기본을 세우기 위해 교육 정책은 매우 중요한 숙제이며,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는 공통분모이며, 이를 위해 꿋꿋하게 흔들림 없이 교육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취임 1주년 공동기자회견 장면
- 경기도에서 착한교복입기사업이 한창인 것으로 안다. 어떤 내용인지.
이번 사업은 경기도와 도 교육청간 연정이 빚어낸 첫 번째 결과물이다. 그동안 경기도와 교육청이 갈등을 빚으면서 원활한 협업이 불가능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교육연정을 통해 그간의 갈등을 해소했고, 그 결과 학부모와 학생들이 행복한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 경기도와 도교육청은 공동으로 정책을 만들어 상호 협력하고, 지역의 섬유업체로부터 값싸고 양질의 섬유를 제공받으면서 착한교복이 현실화 되었다. 교육 연정의 첫 성과이자 전국 최초로 아름답고 착한 반값 교복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업으로 90만명의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덜어주는 동시에 교복시장에 도내 섬유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학생들에게 ‘기본 바로 세우기’ 교육을 위해 교육 콘텐츠를 접목한 4개 미래형 테마파크 조성 사업도 발표했는데.
원칙과 기본을 준수하고 창의성과 배려심을 겸비한 21세기 좋은 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4대 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있다. 파주 영어마을은 창의성, 양평 영어마을은 인성과 안전, 광주 곤지암 스포테인먼트파크는 기본기, 여주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생명존중을 체화하는 테마파크로 조성할 것이다. 4대 테마파크 사업은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하여 통합적 추진조직을 구성하고 있으며 학교 교육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경기도의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인성과 역량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4대 테마파크는 교육과 재미(fun), 여가와 산업이 한 곳에 어우러진 21세기형 테마파크의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선 직후 오찬회동을 가진 남경필 지사와 이재정 교육감
- 교육연정의 강화방안은.
앞으로도 경기도는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해 나가겠다. 이재정 교육감과는 공동 현안을 수시로 만나 사전에 의견을 나누고 협의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여주면서 국가발전으로 갈 수 있는 교육 백년대계를 여·야 이념과 상관없이‘한 마음, 한 몸’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취임1주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도와 도교육청이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경기도는 ‘교육 연정’ 취지하에 교육청과 협의하여 사업예산 지원과 급식 지원 사업, 학교시설 개선, 꿈의 교실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도교육청도 경기도와의 교육연정 화답으로 금회 추경예산 중 100억원을 추가로 화장실 개보수에 사용하기로 했다.
- 진보 성향의 이재정 경기 교육감과의 ‘교육 연정’을 발표했다. 이 교육감의 정책 방향 중 공감하시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우선 도와 도교육청이 ‘한 몸, 한 마음’으로 백년대계 교육 정책을 다음 세대를 위해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자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의 교육정책 방향과 관련해 무상급식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고, 무상보육도 지난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교육연정은 공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조화와 협력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본다.
- ‘교육 연정’ 성과를 언급하긴 이르지만 남경필 지사가 보여주고 있는 진보진영과의 끈질긴 대화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의 리더십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는 평가도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일에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의 구분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연정은 정파와 계파를 초월하여 민생을 위해 일하라는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다. 경기도는 도의회와 인사·예산연정, 교육청과 교육연정을 실시하였고, 도내 시·군, 강원도와 제주도 등 타 지자체와 상생·협력을 통해 연정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을 위한 마음으로 진정으로 서로 협력하고 능률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우리나라 정치가 갈등의 벽을 뛰어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협업과 상생이라는 연정의 정신이 필요하다. 지난 1년간 도의회와 연정, 교육청과 기초지자체와 연정 등 현재 경기도 연정은 정치적 합의에 의해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 앞으로 연정이 법으로 제도화되고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대한민국 정치 안정화’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 연정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혁신하고 대한민국의 스탠더드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