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정부가 지역 요구를 무시하고 88올림픽고속도로의 이름을 다음달부터 ‘광주-대구간 고속도로’로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광주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도로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다음달 확장 개통하는 88올림픽고속도로의 이름을 ‘광주-대구간 고속도로’로 확정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광주시와 전남.북도, 경북도, 대구시, 경남도 등 6개 시·도 도로관련 과장들이 국토부 주재로 88고속도로 명칭변경 관련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 지자체는 영호남 동서화합 차원에서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 앞글자를 딴 ‘달빛고속도로’ 또는 ‘동서화합고속도로’로의 명칭 변경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하지만 결정권자인 국토부는 “달빛이라는 이름은 감성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이보다는 운전자들이 쉽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정적 뜻을 밝혔다.
국토부는 시점·종점 지역 이름을 따르는 원칙에 맞춰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로 최종 결정하고 내달 2일 관보에 실을 예정이다.
그러나 광주와 대구지역 일각에서 “관료주의적 발상을 그대로 답습하고 지역 요구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국토부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에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