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명장 박병일 씨 출처 = SBS 생활의 달인
<경향비즈앤라이프> 단독보도에 따르면 3일 인천지방검찰청은 현대자동차에게 고소를 당한 박 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2월 박 명장의 방송 인터뷰 5건을 문제 삼아 그를 고소했다. 해당 인터뷰는 ‘2013년 투싼ix 에어백 미작동 사고’, ‘지난해 송파구 버스 급발진 의혹’, ‘싼타페와 아반떼MD 누수 논란’, ‘국산 자동차들의 에어백 문제’, ‘레이디스 코드의 스타렉스 차량’ 등의 사건과 관련 박 명장이 전문가로서 밝힌 의견이다. 이후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현대자동차는 박 명장이 진행한 인터뷰 4건을 추가해 총 9건의 인터뷰를 문제 삼았다.
이 사건을 수사한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7월 박 명장의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각각 ‘혐의없음’과 ‘죄 안됨’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검찰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방불케 하는 공방이 벌어졌다.
검찰 송치 후 현대자동차는 로펌 ‘명문’을 추가로 투입했고 조사에는 변호사와 기술자 등 총 8명이 나와 박 명장과 설전을 벌였다. 박 명장은 따로 변호사 선임을 하지 않았으나 보도를 보고 돕겠다고 나선 법무법인 ‘제현’의 이종호 변호사가 조사에 동행했다.
여러 환경이 불리할 법했지만 박 명장은 당당했다. 박 명장은 당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으로부터 고소당하면 겁먹고 그러는데 정당하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꼼꼼이 검찰수사를 준비했다.
검찰 조사 과정 중 현대자동차는 박 명장에게 ‘합의’ 제안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하지만 박 명장은 “현대차는 여전히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박 명장은 끝까지 갔고 무혐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
박 명장은 최종 무혐의 결과가 나온 데 대해 “한국은 기술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것을 깨고 기술자들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특히 이번 사건을 통해서 저를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정말 큰 위로를 받았다”면서 “그동안 밝혀 온 대로 소비자 편에 서는 독립군으로 끝까지 남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측은 “검찰의 결정은 아쉽지만 수용을 할 것이고 앞으로 고객들과 소통을 위해서 더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