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7일, “지금 당장 조계사를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날 민주노총 부위원장단은 공식자료를 통해 “노동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000만 노동자의 소명을 저버릴 수 없다”며 “지금 당장 나가지 못하는 중생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 달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다만 은신처 이동 가능성에 대해선 “다른 곳에 은신하진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경찰의 다음 행보가 초점으로 맞춰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미 지난달, 5일 2차 총궐기 대회 이후 신변을 정리해 하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초 입장을 달리한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경찰은 조계종 측에 영장 집행을 요청할 계획이다. 최악의 순간, 사법권의 금기로 여겨지는 종교적성지에서 한 위원장이 체포되는 상황도 올 수 있는 셈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