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이 여자 비외른 보리(스웨덴 출신의 테니스 스타)나 세계적인 스키선수가 될 뻔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렌스탐은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태생 자체가 그렇다. 아버지는 육상과 핸드볼 선수 출신이고, 어머니는 농구선수였던 탓에 뛰어난 운동신경을 물려받은 것이다. 여동생 샬롯타가 자신과 함께 미LPGA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는 것만 봐도 운동신경이 뛰어난 게 집안 내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자란 소렌스탐은 열두 살 때 골프에 입문하기에 앞서 많은 스포츠를 섭렵했다. 먼저 테니스는 다섯 살 때 처음 라켓을 잡았다. 시작부터 ‘타고났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다. 열 살 때 같은 나이의 그룹에서 스웨덴 ‘톱10’에 들기도 했다. 소렌스탐은 “당시 여자 비외른 보리를 목표로 테니스에 몰두했다”고 회고했다.
테니스와 함께 스키에서도 유망주였다. 열 살 때 상급학교에서 스키장학생으로 입학하라는 스카우트 제의가 쇄도했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소렌스탐은 지금 그린이 아닌 설원을 누비고 있을 지도 모른다.
열두 살 때 골프를 시작한 소렌스탐은 열여덟 살인 88년 같은 스웨덴 출신의 리셀로테 노이만이 US여자오픈을 제패하는 것을 본 후 골프에 인생을 걸었다. 이때부터 하루 한 시간 반씩, 일주일에 다섯 번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 덕분에 미국 언론으로부터 ‘컴퓨터 스윙’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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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31 1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