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발효 식품은 매우 익숙하다. 전통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에 김치와 고추장, 된장 등의 장류가 빠질 수 없는 발효 식품이기 때문이다. 발효는 미생물과 균류를 이용해 유용한 물질을 얻어내는 과정이다. 세계인들이 먹는 음식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발효음식이라고 할 만큼 발효는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으로 널리 이용 되고 있다.
이러한 음식 가운데 녹차나 민들레 차와 같은 차도 발효를 시켜 발효차로 먹는 걸 즐긴다. 경북 문경시 산양면에 발효차 중에서도 독특하게 발효차를 만드는 곳이 있다. 예비사회적기업인 농업회사법인 원칠황이 그곳이다.
이원용(31)대표가 부친인 이성호(57)씨로부터 이어받아 경영하고 있는 ㈜원칠황은 부지 1만9000여㎡에 하우스 버섯재배사 8200여㎡, 버섯종균배양소 등을 갖춘 대단위 버섯 재배시설에서 재배한 옻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인 칠황 버섯의 종균을 이용해 녹차를 발효 시켜 칠황 발효차를 만드는 기업이다.
이성호 씨는 오랜 기간 동안 버섯 및 옻나무의 효능을 연구해 관련 특허 8건을 보유하고 있는 농업전문가로 칠황 발효차를 개발하기 위해 오랜 연구와 다양한 실험을 통해 고유의 발효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획득했다. 대표인 이원용 씨와 부친인 이성호 씨 모두 한국신지식인협회가 선정한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어 2대에 걸친 신지식인으로 유명하다.
칠황 버섯 종균으로 발효시킨 칠황 발효차는 발효 과정이 빠르고 완전 발효가 된 차인데 녹차 특유의 떫은맛이 없어 부드러우며 맛의 깊이가 깊은 게 특징이다. 버섯 연구소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칠황 버섯에 있는 균의 활력이 다른 균들보다 월등히 좋은 것으로 나왔다.
지난달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공동 주최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이 주관한 ‘2015 농수산 식품 창업콘테스트’에서 5위에 입상해 농촌진흥청장상과 상금 500만원을 받기도 하는 등 제품에 대한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원칠황 이원용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인이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고 말했다.
김원규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