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정석기업은 보유 중이던 한진칼 주식 19만 6716주(0.37%)를 지난해 12월 10일부터 30일까지 장내에서 전량 처분했다.
이번 주식 매각은 지난해 6월 이뤄진 한진칼과 정석기업 투자부문의 합병으로 형성된 두 회사의 상호출자 지분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오너 조양호 회장 일가가 비상장사인 정석기업을 통해 순환출자로 엮인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였다.
이에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주사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난 2013년 8월 한진칼을 설립했다. 그럼에도 한진그룹은 ‘㈜한진→한진칼→정석기업→㈜한진’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한진그룹은 2014년 12월 ㈜한진의 한진칼 지분을 매각해 ‘한진칼→정석기업→㈜한진’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한 지배구조로 바꿨다.
하지만 지난해 6월에는 정석기업을 ‘투자-사업’ 부문으로 분리, 한진칼과 정석기업 투자부문을 합병했다. 문제는 합병 과정에서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던 정석기업 사업 부문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게 돼 다시 상호출자 구조가 만들어졌다. 한진칼이 정석기업 지분 48.27%를 보유하고, 정석기업은 한진칼 지분 0.37%를 갖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오는 11월이 시한인 지주사법 충족을 위해 이번에 정석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 전량을 처분한 것이다.
이번 상호출자 해소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조양호 회장 등 오너 일가→한진칼→㈜한진의 구조로 단순화됐다. 또한 지주사인 한진칼은 ㈜한진 외에 대한항공과 정석기업을 자회사로 지배한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둔다.
한진그룹 측은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상호출자 해소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올해 남은 과제인 한진해운 자회사 지분 정리를 완료해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