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정환은 에이전트였던 이플레이어의 전 대표 안종복씨와의 관계를 완전 정리하게 되면서 측근에게 이 같은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동안 안종복씨와 얽히고설킨 다양한 인연들로 인해 좋은 일보다는 좋지 않은 일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 안정환으로선 이플레이어와의 계약 만료 시한인 지난 8월27일만을 초조하게 기다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정환은 아주대에 재학중일 당시 부산 대우 단장을 맡고 있던 안종복씨로부터 장학금을 지급받으며 운동을 했었고 98년 졸업과 동시에 부산으로 입단할 때만 해도 두 사람은 ‘밀월 관계’를 유지할 만큼 순조로운 나날을 보냈다.
▲ 안종복씨 | ||
그러나 안정환은 단장과 선수 사이가 아닌 에이전트와 선수 관계로 만난 안종복씨와 결국 좋은 궁합을 이루지 못했다. 해외진출 때마다 불거지는 몸값, 자격조건, 이적료, 임대료 등 돈 문제와 에이전트의 능력 문제, 선수의 비협조적인 자세 등이 맞물리면서 연신 불협화음이 일어났던 것.
안정환은 얼마 전까지도 측근을 통해 “과연 그(안종복씨)가 진실로 날 해외로 내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불신을 거듭 표명했고, 안종복씨는 안정환을 가리켜 배은망덕 운운하며 “옛 정과 공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안정환은 교도소에 수감중인 어머니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안종복씨와 깊은 골을 형성했다. 안정환 입장에선 안종복씨가 일방적으로 어머니 입장에서 기자들을 상대했고 그 가운데 자신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흘렸다는 점에 엄청난 서운함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신생팀인 인천FC 초대 단장으로 안종복씨가 내정되자 안정환은 측근에게 “스페인 진출 문제가 지지부진했던 원인을 알 것 같다”면서 안씨와의 인연 이어가기를 포기한 듯한 발언을 했었다.
최근 이플레이어와의 관계가 정리됐다고 판단한 안정환은 수렁에 빠진 유럽 진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했다. 한 측근은 조만간 안정환의 새로운 에이전트와의 계약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