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학생 들러리 말도 안 돼” 학생 강제동원 일축
고등학생 김군 “학생신분으로 적극 참여 기회에 봉사점수는 1석 2조”
신모 교사 “민주주의 및 지방자치 현장 체험 등 아이들에게 교육적 가치 있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시민과의 새해인사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성남시>
[일요신문] 성남시 시민과의 새해인사회에 학생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근 시민과의 새해인사회에 학생들을 봉사점수를 볼모로 강제동원해 들러리를 세웠다는 논란에 대해 “학생도 시민이며, 무상교복과 성남형교육 및 각종 건의사항 등 학생들도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시장은 한마디로 “얼토당토 않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8일 신년인사회에서 “학생들을 강제동원했다는 얘기를 하는데 얼토당토 않는 얘기다”며, “학생들의 참여로 참신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자라나는 세대인 학생들이 민주주의, 지방자치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것처럼 시정의 주체가 시민으로 공평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의 참여도 중요하고,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나라에서 지방자치를 현장에서 배우는 학습의 현장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성남시의 ‘시민과의 새해인사회’는 새해를 맞이하여 이재명 성남시장과 성남시 관계자들이 직접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시민의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대화의 장이다.
특히, 이재명 시장은 민심을 읽어야 올바른 시정을 펼칠 수 있는 등 시민의 참여와 소통이 최우선의 가치인 만큼 새해인사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에는 이재명 시장의 특유의 유머와 시정에 대한 쉬운 설명으로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민들은 굳이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이재명 시장의 말이 더 많아진 것 같다는 점을 꼽는 등 제법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성남시의 신년인사회는 이재명 시장이 본인과 내빈 소개부터 진행까지 직접하는 것은 물론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격식이 없다”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약속된 시나리오 없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참석하고 질문하고 건의한다. 엉뚱하고 예기치 않은 얘기는 물론 가끔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도 있지만 그 만큼 자연스럽고 진솔한 대화가 오간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듣는 것 만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권리위에 잠자는 자, 보호받지 못한다. 제대로 알아야 보호받는다. 시민을 위한 시정을 알리고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한다”며, 모든 새해인사회를 소셜방송국 성남TV로 생중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인사회에는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성남시는 학생들은 성남시의 청년배당, 무상교복 등 성남형 교육에 직접적 수혜자이자 대상자인 만큼 시정소통의 현장 을 직접 참여를 통한 의견교류를 기대하고 있다. 성남시는 봉사시간을 인정해주기로 하는 등 더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한 더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새해인사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공개된 장소에서 시장님 얼굴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건의도 할 수 있다고 해서 참석하게 됐다”며, “봉사실적 얘기는 들었지만 무엇보다 시민과 소통하는 자리라는 말에 시민의 한 사람인 학생신분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었다. 더불어 봉사 점수까지 주니 1석2조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한 학생은 이재명 시장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공원과 도로의 가로등이 간혹 점멸된 곳도 있고 간격이 너무 떨어져 있어 밤이면 어두워서 무섭고 불편하다며, 직접 건의하고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의 말대로 “학생도 시민”이라는 주장이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을 인솔한 한 교사는 “동 주민센터에서 행사 안내 공문을 받았는데 학생들에게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관련 행사를 공지했는데 의외로 참석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 함께 오게 됐다”며, “행사는 물론 아이들과 함께 행사시작 전 어른신들 좌석 안내를 도와드리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뒷정리를 하는 것 역시 학생들에게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비록 학생들 스스로가 기대했던 것만큼의 재미는 없었겠지만 지역의 구성원으로서 지역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부모와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민주주의, 지방자치의 교육체험 현장에 함께 하고 싶은 학생들이 더 많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성남시의 새해인사회가 어른들만의 공간에서 학생들도 자기들의 관련 분야에 대하여 질문하고 답을 얻는 등 남녀노소 시민모두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소통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