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보면 ‘정치’ 보인다
한 의원은 이에 대해 “고 전 총리와 가끔 저녁을 먹으며 정국 이야기를 나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물은 뒤 경청하지만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더라. 하지만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봐서 앞으로 ‘고-박’ 연대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또한 전직 대통령 등 지도자급 인사들과의 접촉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다음은 그때의 일화 한 토막.
고 전 총리는 올초 상도동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신년 인사차 방문한 적이 있었다. YS정부 시절 마지막 각료를 지낸 ‘문경회’ 멤버 10여 명도 같이 참석했다. 이 모임은 당시 내각을 이끌던 고 전 총리가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모임에서 언론사들의 차기 대통령 예비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가 화제에 올랐다고 한다. YS가 “고 총리,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던데… 잘 돼가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고 전 총리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아직 국무회의에 보고할 정도는 못됩니다”라고 대답해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