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귀국 인터뷰를 하고 있는 선동열 전 위원.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지난 4일 7개월여간의 일본 주니치 코치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선동열 전 한국야구위원회홍보위원이 몇몇 기자들에게 던진 말이다. 조건이 맞지 않는데도 친분과 인연으로 인해 감독직을 수락할 뜻은 없다는 설명이다.
사령탑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는 하나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선동열 전 위원의 행보에 전·현직 감독들의 눈이 쏠려 있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팀 감독 자리도 질서(?)가 잡히기 때문.
선 전 위원은 “내년 시즌 현장에 복귀한다는 것 외엔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면서 자신의 야구를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곳을 찾겠다고 했지만 공식적으로 영입을 제의한 두산은 경영난 악화로 선 전 위원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기가 버겁기만 하다. 실제 인터뷰에서 외국전지훈련 대신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를 예정인 두산의 현실에 대해 선 전 위원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박용오 KBO 총재와 김인식 전 감독과의 인연을 생각하면 당연히 두산으로 가는 게 마땅하지만 ‘국보 투수’의 야구관을 펼치기엔 두산의 경제 여건이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
따라서 선 전 위원이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이에 항간에선 차기 팀으로 거론된 LG행이 유력한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LG에선 선 전 위원의 다양한 요구조건을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판단이지만 걸림돌은 있다. 바로 LG의 ‘선 코치, 후 감독직’ 제의가 그것. 내년 시즌부터 당장 사령탑을 맡고 싶어하는 선 전 위원의 ‘시나리오’와 일치하지 않는다.
선 전 위원은 ‘선 코치’ 제의에 대해 “김응용 감독도 코치한 다음에 감독직에 오른 건 아니지 않은가. 경험 미숙은 어차피 신인 감독이 안고 갈 숙제”라며 ‘선 감독’에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