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6년 전 오늘인 2010년 1월 12일, 카리브해의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는 ‘재앙의 왕국’으로 변해버렸다. 현지 시각 오후 4시경, 수도 포르토프랭스 남서쪽 15km, 지하 8km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아이티를 덮친 것이다. 지진 자체가 자주 발생한 곳도 아니고, 게다가 애초 경제적 기반이라는 것이 빈약했던 나라인터라 지진의 피해는 극심했다.
당시 아이티 총리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렇다. “포르토프랭스 전체가 납작해졌다”
말그대로 였다. 당시 지진으로 인해 도시를 둘러싼 산세들은 납작한 평지로 돌변했다. 전기와 수도는 당연히 끊겼고, 도로망 전체가 마비됐다. 급기야 유일한 교통망이었던 공항 노선도 중단됐다. 전 세계에서 밀려들어오는 구호 목적 전세기들만으로도 공항이 포화상태로 치달았다.
당시 사망자만 아이티 인구의 3%에 달하는 31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재민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300만 명 수준에 달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구급물자를 비롯한 긴급지원이 이뤄졌지만, 아이티 내부의 사회관계망은 사실상 무용지물과 다름없었다. 오히려 구호물자들은 탈옥수들의 약탈품목이 되었고, 심지어 여성들은 구호품을 받기위해 성매매에 나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이전에도 아이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진흙쿠키’는 이제 아이티의 상징이 됐다. 지진 후에는 이마저도 챙겨 먹을 수 없다고 한다. 현재 아이티는 6년 전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다. 인프라 복구는 꿈같은 일이라고. 아프리카 최빈국과 비교해도 나쁜 구석만 많다고 한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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