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지난 1월 3일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수하물 지연사태에 대한 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결과가 12일 발표됐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총 20명의 합동조사단은 지난 1월 5일부터 11일까지 지연 원인 분석과 수하물처리시스템 운영센터 및 시설에 대한 점검을 수행했다.
인천공항 수하물처리시설의 처리용량은 시간당 1만4400개이며 당일 계획된 시간당 최대 투입물량은 7500개로 용량은 충분했으나 총 28개소의 CCTV와 오류분석 기록 로그파일 조사, 주요 오류발생 지점 현장 점검 및 관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3일 사고초기 원격조치 및 현장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하물처리시스템의 최초 장애는 지난 3일 오전 7시 52분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로 향하는 터널의 수하물 고속 운송라인(A지점)에서 모터제어장치에 오류가 발생, 30분간 운행이 정체되면서 발생했다.
수하물처리시스템 운영센터 담당자는 최초 주의메시지를 인지한 후 센터에서 원격으로 모터제어장치를 재구동시키기 위한 리셋조치를 했지만 실제 로그파일을 확인한 결과, 사고 초기에 리셋조치가 되지 않았고 현장근무자도 장애발생지점에 투입되지 않았다.
그 여파로 수하물 운반용 트레이가 탑승동 동측 순환벨트에서 정체되면서 탑승동 메인루프(수하물 순환벨트)의 수하물들이 지상조업 수취대 투하지점으로 접근하지 못해 탑승동 동측 뿐 아니라, 여객터미널 동측까지 연쇄적으로 수하물이 적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운영센터는 투하장치를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 탑승동 메인루프 수하물을 수취대로 강제 투하하는 비상조치를 취했어야 했지만 오후 3시 26분에서야 강제 투하조치를 한 결과, 오후 4시경에 비로소 정체상황이 해소됐다.
합동조사단은 수하물처리시설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오류에 대한 처리 미흡, 현장 근무자에 대한 관리감독 및 업무처리 소홀, 비정상상황 해소를 위한 상황판단 실수 등 여러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사소한 오류가 대규모 사고로 번졌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월 설연휴 대비 사고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1월내에 모든 조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