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김영덕-원년 OB 우승 주역, 93년 빙그레서 은퇴 [중간]김동엽-‘빨간 장갑의 마술사’, 구단과 마찰…97년 운명 백인천-선수 [아래]감독 겸직 4할 기록, 성적부진으로 롯데 하차 | ||
프로야구 초창기 감독 중 올드 팬들의 뇌리에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김동엽 전 감독이다. ‘빨간 장갑의 마술사’로 불리던 김 감독은 1982년 창단 해태의 감독을 맡았지만 15경기 만에 해고됐고, 1983년과 1985∼1987년에 MBC 감독을 역임했다. 그는 개성 있는 스타일과 저돌적인 성격 탓에 구단과 숱한 마찰을 빚어 화제가 되곤 했다. 1987년 이후 현직에서 물러나 있던 김 전 감독은 지난 1997년 독신자 아파트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최근 SK의 돌풍과 함께 야구팬들 사이에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도깨비팀’ 삼미 슈퍼스타즈의 대표적인 감독은 김진영 전 감독이다. 김 전 감독은 꼴찌팀 삼미를 이끌면서 경기장 폭력으로 곤욕을 치른 전력이 있다. 1986년 경기 도중 심판에 폭력을 행사했고,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저러면 안되지”라고 한마디하자, 다음날 곧바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것. 김 전 감독은 그 사건 이후 감독을 그만뒀고, 지난 1990년 롯데 감독으로 잠시 복귀했다가 일선에서 물러났다.
‘인천야구의 대부’로 불리는 박현식 전 감독은 최단명 감독이라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창단 감독이었지만 개막 후 13경기에서 3승 10패의 성적을 남기고 감독직을 그만뒀다. 이밖에도 원년 선수와 감독을 겸하며 4할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올렸던 백인천 전 감독도 올해 롯데의 사령탑을 맡으며 컴백했으나 성적부진으로 중도하차하며 다시 야인으로 돌아갔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