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복귀 한 시즌만에 LPGA 도전, Q스쿨 통과
윤이나는 11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Q시리즈에서 합계 15언더파 343타로 최종 8위를 기록했다.
LPGA는 Q시리즈에서 상위 25인에게 투어 출전권을 준다. 윤이나는 미국 진출 선언 이후 단번에 시드를 확보하게 됐다.
활동 무대를 넓힌 윤이나에게 축하 메시지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LPGA 진출에 논란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윤이나다. 2022년 처음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직후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호쾌한 장타를 자랑하는 플레이 스타일로 인기마저 얻었다.
하지만 곧장 선수 생명에 위기가 찾아왔다. 첫 우승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대회를 치르던 도중 오구 플레이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러프에서 발견한 공이 자신의 공이 아님을 알고도 플레이를 진행했다. 수일간의 시간이 지나서야 이를 자진 신고했다. 결국 3년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징계기간 3년은 채워지지 않았다.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는 징계 기간을 감면했다. 이에 윤이나는 KLPGA 무대에 지난 4월부터 복귀할 수 있었다.
돌아온 그는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네 번째 대회만에 톱10을 기록했고 다섯 번째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8월에는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한 시즌간 우승 1회 포함, 14번의 톱10. 시즌을 마치고 열린 시상식에서 윤이나는 KLPGA 대상, 최저타수상, 상금왕 등 3관왕에 올랐다.
이후 그는 곧장 LPGA 투어로 떠나게 됐다. 징계 감면 이후 국내 무대에서 더 활약하길 바라는 이들이 적지 않았으나 자유의 몸이 된 그는 LPGA를 선택했다.
국내 골프계 최대 인기 스타 윤이나에게는 동시에 '오구 플레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징계 감면을 받고 미국으로 떠날 그의 행보에 여전히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