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투수 박철순(OB 베어스)이 받은 2천4백만원이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흐른 2003년의 최고 연봉은 이승엽의 6억3천만원으로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크게(약 26.2배) 상승했다. 그렇다면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은 대체 얼마나 늘어난 셈일까?
이영훈 교수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20년 동안 한국 국민들의 평균소득과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역대 가장 높은 대우를 받은 선수는 누구일까? 이 교수는 불 같은 강속구로 80년대를 풍미했던 ‘철완 최동원’을 꼽았다. 국민 평균소득 대비 연봉에서 1987년 최동원이 8천9백10만원을 받아 33.9배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종범의 34.3배보다는 약간 낮지만 FA제도 변화에 따른 연봉상승 효과 등 외부적 요인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더 높은 대우를 받았던 셈이라고.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연봉증가율은 국민소득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982년 평균연봉은 1천2백15만원이었으나 13년이 지난 1995년에야 2천만원을 넘겼고 2002년에 5천만원대에 진입했다. 즉 국민 평균소득은 같은 기간 8.5배 상승했지만 선수 평균연봉은 4.0배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모〕
온라인 기사 ( 2024.12.08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