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원태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 (제공=대한항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30일 한진해운신항만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조원태 부사장은 상근은 아니지만 기타비상무이사로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한진해운신항만 이사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앞서 조원태 부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를 비롯해, 대한항공(항공)과 ㈜한진(육송)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한진해운신항만 이사회 멤버로까지 참여하면서 그룹 핵심 사업군인 ‘육해공’ 물류 계열사 이사로 모두 등재되게 됐다.
특히 조원태 부사장은 최근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대한항공 여객·화물 영업 및 기획부문 부사장에서 전 부문을 관장하는 총괄 부사장으로 역할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한진해운신항만은 부산의 신항 컨테이너터미널을 운영하는 회사다. 해운업의 장기 침체에도 부산 신항 컨테이너 부두 임대권을 바탕으로 매년 300~400억 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회사로 꼽힌다. 지난 2014년에는 매출액 1375억 원에 4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진해운신항만은 당초 한진칼 손자회사인 한진해운의 자회사(지분율 50%+1주)였으나 지난해 11월 ㈜한진에 전량 지분이 넘어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는 동시에, 한진해운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한진그룹은 지난달 말 비상장 핵심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을 전량 처분해 상호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수직 구조로 완성시켰다. 오는 11월까지 한진해운 자회사의 지분만 정리하면 지주사 체제를 완전히 구축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원태 부사장의 그룹 내 지배력이 커져가면서 ‘땅콩회항’ 사건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한진그룹 오너 3세 후계구도가 어떻게 정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