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발견...“남은 현금은 주인과 청소직원에게”
1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30분께 서울 은평구의 한 여관 객실에서 안 아무개 씨(67)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여관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안씨는 10년 전부터 이 여관에 투숙해 홀로 지내 왔으며, 가족은 외국에서 따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평소 문제를 일으키는 일 없이 조용히 생활했고, 투숙하던 객실도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 A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목숨을 끊기 전에도 자신이 묵던 방안을 깨끗이 치워놓았다.
그는 여관 주인 A씨와 가족 앞으로 3통의 유서를 남겼다. 그는 A씨에게 쓴 유서에서는 ‘잘 해주셨는데 죄송하다. 오랫동안 신세를 많이 졌다’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소액의 현금을 A씨와 여관 청소 직원에게 답례로 넘기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안씨가 생활고 등 개인적인 문제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고 시신 부검은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할 계획이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