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본체(마당 순체)로 변경된 전주시장 직인. <전주시 제공>
[일요신문] 전북 전주시장 직인이 누구나 알아보기 쉬운 완판본체로 교체됐다.
전주시는 전주시장 직인이 사용된지 50여년만에 모든 시민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한글 완판본 마당순체’로 새로 각인됐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전주시장의 직인은 그동안 ‘한글 전서체’로 돼 있어 글자를 쉽게 알아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전주시장의 직인과 함께 이번에 새롭게 바뀐 공인용 직인은 450여점이다.
외부에 전주시를 대표하는 전주시장인과 전주시장인 민원실전용 등 10점은 서예 전각가인 백종희 한국서예교류협회장이 맡아 만들었다.
이외 민원발급 인증기용과 청인과 기타 직인 440점은 사회적기업 ‘마당’이 디지털체로 개발한 완판본체를 인용해 전주의 상징적 의미에 맞게 조각했다.
시는 공문서에 한자를 쓰던 지난 1948년 정부수립 이후의 ‘한자전서체’를 시작으로 지난 1963년부터 현재까지 50여년 동안 ‘한글전서체’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말부터 공인의 글씨를 ‘한글’로 쓰도록 정부의 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한글에도 없는 글씨체인 한글전서체에서 ‘한글 완판본 마당순체’로 글씨체를 바꾸게 된 것이다.
과거 전라감영이 위치했던 전주는 완영판 등 출판인쇄술을 꽃피워왔다. 뿐만 아니라 전주 향교의 장판각과 승암사의 불서가 문화제로 지정되는 등 찬연한 출판문화의 역사를 잇고 있다.
이번 공인 개각을 통해 예부터 널리 사랑 받은 ‘완판본체’와 전주의 출판문화를 누구라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시는 새 직인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태수 전주시 총무과장은 “누구나 알기 쉬운 글자로 직인을 변경한 것은 시민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행정을 구현하자는 취지다”면서 “새로운 공인이 사람의 향기가 나는 전주, 전주의 새로운 정체성의 하나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