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청(구청장 유덕열)에서 대학생 행정체험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공소이(21) 학생은 지난 14일 다른 연수생들과 함께 청량리동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찾았다.
연수 학생 30여명은 평균 700명 이상의 식사를 준비하는 이곳에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후 식재료 준비, 배식 및 잔반처리 등 각자 업무를 배정받았다. 이들은 밥퍼를 상징하는 주황색 앞치마와 두건을 두르고 위생마스크까지 착용한 후 본격 봉사에 나섰다.
이날 메뉴는 홍합미역국, 도토리묵, 잡채. 식재료를 담당한 학생들은 반찬에 들어갈 야채와 도토리묵을 직접 썰었고 배식 담당 학생들은 식판에 따뜻한 밥과 국 그리고 반찬 세 가지를 부지런히 담았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아 기다리던 홀몸어르신과 노숙자 등의 식사가 끝난 후에는 다함께 덜 비워진 식판을 정리하고 설거지‧청소까지 모든 업무를 마무리했다.
봉사에 참여했던 다른 학생은 “이날 하루에만 713명이 다녀가셨다고 들었다”면서 “날이 춥고 처음 해보는 일이어서 힘들었지만 막상 완성된 음식을 어르신들이 고마워하면서 맛있게 드시는 걸 보니 보람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구는 지난 6일부터 내달 2일까지 동대문 지역에 살고 있는 대학생 30명을 대상으로 ‘2016년 겨울방학 대학생 행정체험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대학생 행정체험연수는 방학동안 단순 보조업무 대신 참여자의 전공을 고려한 부서 배치 및 취업난 속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어 해마다 인기를 더하고 있다. 또한 연수기간 중 자원봉사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연수 중간 만족도 평가 등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한편 구청장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해 개선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다”면서 “행정체험연수는 젊은 세대들의 구정참여 기회로도 활용되고 있어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