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의 갑질횡포 논란이 일고있는 이천 D농협
[일요신문]경기 이천 D농협 조합장의 ‘갑질 횡포’ 비난(일요 1월10일 보도)과 관련, 해당 조합장이 K언론사를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나서면서 이를 둘러싼 진실공방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G조합장은 지난해 12월20일 주유소에서 직원이 근무복을 입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폭언과 함께 사무실 기물 등을 파손하는 난동을 부린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에서는 조합장의 행동이 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갑질 횡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G 조합장은 지난 13일 K언론을 통해 질 높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근무복을 구입해 제공했음에도 사복을 입은 채 주유하고 있는 직원을 발견하고 질책한 것은 맞으며, 이 과정에서 잠시 상기돼 목소리를 높이고, 탁자를 손바닥으로 한차례 내려친 사실은 인정하면서 직원들에게 폭언과 함께 기물을 파손했다는 일부 언론매체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부 언론사가 보도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나 집으로 가라는 등의 얘기는 한바 없고, 기물파손도 없었으며, 해당 직원들에게도 충분한 사과와 이해를 구했다”면서 “주유소 사무실에는 CCTV가 설치돼 있으므로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정확한 근거가 될 수 있음에도 이 같은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추측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보 1월10일자 기사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해당농협 이사회에서는 진상 규명을 위해 조합장에게 주유소 CCTV공개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G 조합장은 해당사건과 관련 수차례에 걸친 취재 요청을 거절했고, 전화통화에서 “별 일도 아닌데 왜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다. 부서진 기물은 물어주면 될 것 아니냐”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그러고 보도가 나간 후 K언론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반박에 나선 것은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월농협 이사회를 포함한 일부 관계자들은 “이사회 임원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CCTV 공개를 거부해놓고 이제와 CCTV 운운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 이사회에서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추궁하자 (조합장이)직원들에게 합의서를 받으러 쫓아다녀 오히려 해당 직원들에게 이중, 삼중의 압박과 고통을 주었을 뿐 진정한 사과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욱 분개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일 주유소CCTV 자료가 40여일을 지나 보관 용량이 부족해지면 지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조합장이)거짓말로 순간을 모면해 시간을 끌어보려는 심산인 것 같다”면서 “그렇게 떳떳하다면 왜 이사회에서 요구할 때 공개하지 않았는지, 지금이라도 주유소 CCTV를 공개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질책했다.
한편, G조합장은 K언론사를 통한 유감표명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유감을 표명한 적이 없다. 모든 일은 본인이 부덕해 벌어진 일인데 뭘 잘했다고 입장을 밝히겠느냐”며 “K언론사의 주관적 해석으로 작성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의욕이 앞서다 보니 매사에 신중하지 못 했던 것 같아 후회하고 있다. 이번 주 열릴 이사회에서 진심으로 조합원들과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 하겠다”고 밝혔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