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철 감독(왼쪽), 신영철 감독 | ||
이번 대전투어 결승전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2-3 역전패를 당했지만 인터뷰에서 “삼성에 근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수확을 거뒀다”고 말할 만큼 김 감독은 자나깨나 삼성을 무너뜨릴 생각에 여념이 없다.
김 감독은 일명 ‘실미도 훈련’이라고 불리는 특수 훈련을 통해 잠자고 있는 선수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데 앞장섰다. 센터들은 ‘검은 장막’으로 네트를 가리는 블로킹 훈련을 받았고 세터들은 수백 번의 토스를 이동하면서 받아내는 단내 나는 훈련으로 코트에서 나가떨어지기 일쑤였다.
“삼성과 경기할 때는 반쯤은 포기하는 게 현대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이젠 목표가 뚜렷해졌고 노력하고 발버둥치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앞으로 부산투어와 플레이오프가 남았는데 남은 시간 동안 한 번 이상은 현대의 저력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김 감독은 신치용 감독과 둘도 없는 절친한 사이지만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절대로 지고는 못산다면서 LG나 대한항공엔 져도 삼성한테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전투어를 통해 ‘완전 초보’ 감독의 모습을 고스란히 선보인 신영철 LG화재 감독은 당장 시급한 건 삼성을 이기는 것보다 팀을 제대로 정비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LG의 수장을 맡게 됐지만 정작 신 감독의 눈에 비친 LG는 뜯어고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결국엔 친정팀을 이겨야 내가 사는 꼴이다. 지금 당장은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시간이 문제다. 이번 시즌을 경험으로 삼고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에는 내 색깔이 배어 있는 LG배구단이 될 것이다. 그땐 신(치용) 감독한테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 것이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