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재계에 따르면 이채욱 부회장은 지난 13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열흘 만에 퇴원해 출근했다. 이채욱 부회장은 평소 폐가 좋지 않았는데, 최근 증세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채욱 부회장은 지난 2013년 4월 CJ대한통운 경영을 위해 영입된 전문경영인이다. 같은해 7월 이재현 회장이 횡령·배임·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된 뒤 만들어진 CJ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5인 경영위원회’ 일원으로 들어가 그룹 전체 경영을 챙겨왔다.
삼성서울병원과 가족들은 바로 출근하지 말고 요양할 것을 권했지만, 이채욱 부회장은 지난 25일 정상 출근을 했다. 그럼에도 외부 일정은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재현 회장, 손복남 고문이 건강상 문제로 부재중인 상황에서 이채욱 부회장마저 요양을 할 경우, 그룹 경영에 차질이 올 것을 우려해 출근하기로 결정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재현 회장은 1심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 2013년 8월 신장이식수술을 받았지만 거부반응을 보여 건강상태가 악화돼 재판부에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받고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회장의 모친 손복남 고문 역시 지난해 척추염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뇌경색으로 쓰러져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J그룹 측은 “각 계열사 사장들이 책임지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립돼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