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 비밀공간 파고들어 발칙한 제안 헉!
걸그룹 타히티의 멤버 지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근한 누군가에게서 스폰서 제안을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사진제공=드림스타엔터테인먼트
바보가 아니라면 공개된 장소에서 스폰서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다. 스폰서 제안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으로 이런 불법 행위를 누구나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장소에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SNS는 공개된 장소다. 그것도 연예인의 SNS는 유동인구도 상당히 많은 공개된 장소를 의미한다. 아무리 대범한 범죄자라 할지라고 공개된 장소, 그것도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에서 범죄 행위를 하진 않는다. 게다가 요즘에는 CCTV가 여기저기 넘쳐나고 돌아다니는 CCTV인 자동차 블랙박스도 엄청나게 많다. 연예인 SNS에도 팬들의 캡처가 빈번하게 이뤄진다.
그렇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공개된 장소를 노리는 범죄자들도 있다. 탁월한 손기술을 바탕으로 한 소매치기다. SNS 역시 공개된 장소지만 은밀한 뭔가는 이뤄질 수 있다. 게다가 SNS의 비공개 영역인 일대일 대화 영역에선 충분히 은밀하고도 탁월한 손기술이 오고갈 수 있다. 이번 타히티 지수의 사례 역시 오픈된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실제로는 비공개 영역인 일대일 대화 영역인 다이렉트 서비스에서 이뤄진 일이다.
“안녕하세요. 혹시 고급 페이 알바 틈틈히 일하실 생각 있으세요. 시간 조건 페이 다 맞춰드립니다. 관심 있으면 연락주세요. 평균 한타임에 60만~200만 원까지 가능합니다”라는 첫 번째 글로 시작된 자칭 브로커의 글은 점차 심해졌고 결국 지수는 경찰에 이를 신고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런 일이 연예계에서 처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사례가 더 있다는 게 연예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의 이야기다.
“사실 어린 친구들로 구성된 걸그룹이나 아이돌 그룹의 경우 SNS를 아예 소속사에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혹시 애들이 실수로 이상한 글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관리를 시작한 것인데 그걸 미처 모르고 그런 스폰서 제안을 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에는 그런 부적절한 접근을 차단하는 것도 SNS 관리의 중요한 영역이 됐다. 타히티의 지수는 아버지가 경찰이라 적극적으로 신고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냥 보고 무시해 버리는 연예인이 더 많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런 브로커들의 활약이다. 연예인의 상당수는 공개된 SNS 계정과 비공개 SNS 계정을 따로 갖고 있다. 수년 전 물의를 빚었던 축구선수 기성용의 SNS 파문 역시 공개된 계정이 아닌 극히 일부 지인들에게만 알려진 비공개 계정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과거 미니홈피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는 공개된 미니홈피와 가족이나 친지, 지인 등의 이름으로 생성한 비공개 미니홈피를 따로 관리하던 연예인이 많았다. 요즘 SNS에선 타인의 명의가 필요 없이 자신의 이름으로도 충분히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몇몇 스폰서 브로커들은 그런 비공개 계정까지 파고든다. 여자 연예인들과의 친분이 돈독한 한 예능국 메인 작가의 얘기다.
“친한 여자 연예인이 황당하다고 들려준 얘기다. 그 친구는 공개된 SNS 계정 외에 친한 지인들에게만 공개한 계정이 따로 있다. 나 역시 그 계정을 알고 있다. 그런데 우연히 방송국에서 만난 그 친구가 황당하다며 하소연을 해왔다. 누군가가 그 비밀 계정으로 쪽지를 보내왔는데 그것에 바로 그런 스폰서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제안을 받는다는 것 자체도 여자로서 기분 나쁘지만 더욱 황당한 것은 어떻게 그 비밀 계정을 그들이 알고 있느냐였다. 게다가 혹시 자신의 SNS 비밀 계정이 해킹을 당한 게 아닌지 크게 걱정했다. 거기에는 지인들하고만 공유하는 그 친구의 비밀 얘기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친구는 새로운 비밀 계정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