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연상 회사원과 5월 웨딩마치…외할머니 “유튜브 보고 알았고 딸 생각에 많이 울어”
최준희가 23세의 이른 나이에 결혼 소식을 발표하면서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가정을 꾸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그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짙다. 한편으론 가족과 얽힌 안타까운 사연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평소 SNS로 활발히 소통하는 최준희는 결혼 소식을 직접 알렸다. 2월 16일 “저에게 가족은 늘 쉽지 않은 단어였다. 우울하기만 했던 유년기를 지나면서 언젠가 따뜻한 내 울타리를 만들고 싶다고 오래 다짐했다”며 “이제는 누군가의 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아내로,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갈 저만의 새로운 가족으로 더 단단하고 따뜻한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예비 신랑은 열한 살 연상의 회사원으로 알려졌다. 비연예인인 만큼 최준희는 예비 신랑의 존재가 구체적으로 알려지는 것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일본에서 촬영한 웨딩 사진 등을 SNS에 공유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공개하는 정보가 늘면서 억측도 늘고 있다. 이에 최준희는 “(결혼 준비는) 저에게도 그 사람에게도 소중한 일상”이라며 “부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나 억측은 자제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2003년생인 최준희는 배우 고 최진실과 야구선수 고 조성민의 딸로 대중의 관심 속에 자랐다. 태어난 이듬해 부모가 이혼하면서 세간의 시선에 받았고, 이후 부모의 친권과 양육권 분쟁으로 언론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다.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가끔 TV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쳤다. 초등학생 때는 MBC 다큐멘터리 ‘사랑’에 외할머니, 오빠 최환희와 함께 출연해 근황을 알렸고, 10대 때는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우려를 낳거나 구설에 휘말린 경우도 있다. 특히 집안에서 벌어지는 외할머니와 갈등을 적나라하게 표출했고, 그럴 때마다 가족사에 얽힌 추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성인이 되고 최준희는 안정된 모습으로 SNS와 유튜브 콘텐츠를 이용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여느 20대 초반 인플루언서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모델로 패션쇼 무대에도 오르면서 경력을 쌓고 있다.
생전 엄마와 가깝게 지낸 ‘이모들’과 교류도 활발하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이모들’을 찾아가 예비 남편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방송인 홍진경도 그중 한 명이다. 이들의 만남은 일종의 ‘상견례’ 같은 절차로 보이면서 ‘홍진경이 최준희의 결혼을 허락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홍진경은 “제가 무슨 자격으로 결혼을 허락하겠느냐”며 “그저 잘 살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최준희의 앞날을 기원했다.

인기 스타가 아닌데도 최준희의 결혼을 계기로 그의 가족사가 다시 관심을 끄는 이유는 ‘국민 배우’로 통한 최진실의 인지도와 갑작스러운 죽음, 남겨진 어린 자녀들을 향한 팬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뒤섞어 있어서다. 최진실이 세상을 뜨고 어린 남매의 아버지인 조성민, 삼촌인 최진영까지 안타깝게 눈을 감으면서 대중도 그 슬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최준희와 외할머니 정 씨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될 때마다 안타까움은 배가 됐다. 갈등의 골은 꽤 깊다. 최준희는 2017년에 정 씨로부터 폭언과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가 이뤄진 바 있다. 무혐의로 내사 종결됐지만 이후로도 감정은 해소되지 않았다.
갈등이 극에 달한 건 2023년 7월 최준희가 오빠와 공동으로 보유한 서울의 아파트에 정 씨가 무단 침입했다면서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다. 당시 정 씨는 손자 최환희의 부탁으로 집을 방문했다고 해명하고 집안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퇴거 요구에 불응하다가 관할 지구대에 연행됐다. 이후 최준희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는 더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최준희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돌봐준 이모할머니라 불리는 박 아무개 씨에게 의지하고 있다. 박 씨는 최진실이 어린 시절부터 모친 정 씨와 인연을 맺고 가깝게 지낸 인물이다. 최준희는 최근 설 명절에도 박 씨를 찾아가 함께 식사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이런 모습을 SNS로 공개해 주목받았다.
일련의 상황에 외할머니는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준희의 결혼 사실이 알려진 직후 한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손녀의) 결혼 소식을 유튜브를 보고 알았다”며 “딸이 생각나 많이 울었다”고 했다. 손녀, 손자의 이야기를 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딸이 남긴 이른바 ‘유산 300억 원 루머’가 여전한 상황은 꼭 해명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정 씨에 따르면 고 최진실의 유산은 300억 원이 아닐뿐더러 현금성 자산은 딸이 세상을 떠나고 광고 위약금과 아이들 교육비, 생활비 등으로 빠르게 소진했다는 설명이다. 남은 부동산인 서울 잠원동 빌라와 오피스텔 한 채는 모두 두 아이에게 50%의 지분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현재 매월 발생하는 임대 수익 역시 두 아이가 각각 받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딸의 유산을 손자, 손녀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 싶었다”는 정 씨는 “아이들 공부만은 끝까지 시키겠다는 생각 하나로 버텼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최준희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혼을 앞둔 손녀와 외할머니 사이의 감정의 골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