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부천시가 지난해부터 중동특별구역과 영상문화단지를 처분하고 대단위 주거단지 및 대형마트를 유치하는 행정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지역 정치인들은 이러한 지방정부의 움직임에 반기를 들고 나섬으로써 부천시의 시유지매각쟁점이 원미(을)의 제20대 총선을 좌우하는 쟁점이 될 것인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시유지개발 찬성여부에 대해 부천 원미(을) 서영석, 이사철 후보는 찬성, 손숙미 후보는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서영석 후보는 일회성ㆍ소비성 개발이 아닌 지속가능한 개발이 돼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사철 후보는 지방정부의 고유권한 사무를 침해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개발을 막을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반면 손숙미 후보는 환경론자를 연상시키는 난개발 방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시유지개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유지개발 정책대안에 대해 서영석 후보는 시유지를 처분해서 대단위주택 대형마를 유치하는 것은 부천시의 주택가격하락과 유통업체 포화, 중소상인대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ITㆍ문화기업을 유치해 일자리와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손숙미 후보는 “주민들의 뜻을 다시 묻고 구체적인 대안을 살펴야 한다면서 총선 후로 개발을 미루고 중앙정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사철 후보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올바르지 않으며 중동특별구역은 기존의 토지목적을 살리는 지역사회 공동의 정신이 필요하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은 총선 후로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성에 대해 서영석 후보는 중동특별구역에 대해서는 1만 2천여 반대서명을 토대로 민원을 제기했고 영상문화단지에 대해서는 우선협상대상자선정(MOU)가 무위로 돌아가도 지방정부에서 지역주민의 혈세로 배상해야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판례에 따라 ITㆍ문화기업유치에 현실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손숙미 후보는 시유지 난개발을 전면 중단하라면서 단식투쟁에 이어 삭발식을 거행하고 정치인생의 사활을 걸고 있다. 이사철 후보는 국회의원이 지방정부의 사무를 중단시키는 것은 원칙적으로 신중해야 한다면서 또 다른 현실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