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0일 오후 10시 40분경, 방화범 채종기는 시너를 이용해 숭례문 2층에 불을 붙였다. 소방 당국은 곧바로 신고를 받고 소방차 32대, 소방관 128명을 현장에 출동시켜 불씨를 제거하고자 건물 일부를 잘라내고 물과 소화 약제를 뿌리며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다음날 0시 25분경, 2층 누각 전체로 불길은 번졌고 결국 지붕 전체가 붕괴됐다. 불길은 1층까지 이어 붙으며 결국 발화 5시간 만에 석축만은 남기고 모조리 불태웠다.
당시 범인이었던 채종기는 토지 보상 문제로 사회에 불만을 품게됐고 정부에 각종 민원을 신청했지만 무시를 당하게 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범인 채 씨는 징역 10년 형의 중형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복역중이다.
숭례문의 당시 화재는 그저 일개 문화재 전소 사건이 아니었다. 국보 1호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온 국민의 정신적 충격을 양산케 했다. 뿐 만이 아니었다. 숭례문의 방화사건은 국내 문화재 보호 및 경비 시스템의 허점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후에 숭례문은 복원됐지만 이 과정에서 부실 공사 논란까지 일며 2차적인 사회적 이슈를 생산해 내기도 했다. 사실상 숭례문 화재사건은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진행중이라 할 수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