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롯데그룹 롯데상사가 쌀을 도정하는 ‘라이스센터’ 구축 추진을 재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에 대한 국회 차원의 첫 대응이다.
지난해 롯데상사는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로부터 현미 3만여 톤을 공급받아 백미로 가공하는 공장 ‘라이스센터’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세우고 사업 진출을 추진했다.
황 의원은 이에 지난해 국정감사을 앞두고 롯데상사의 김영준 대표이사를 증인채택하면서 롯데 그룹을 설득했고, 이에 롯데상사는 계획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채 1년이 되지 않아 최근 롯데상사가 중단했던 도정업 진출을 재개하려 한다는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며, 롯데 측은 지난해 말부터 일부 지역 RPC와 업무협약까지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 의원은 “롯데상사의 도정업 진출은 새로운 수요 창출이 아닌, 기존에 하던 산업에 대자본이 뛰어들어 상품의 가격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으로, 전형적인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사업 중단 이후 아무런 환경 변화도 없는데 불과 몇 달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은 국정감사만 피해가고 보자는 이기적인 태도로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업 재개 계획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롯데 그룹과 같은 국내 굴지의 거대 기업이 쌀값 하락에 고통 받는 300만 농민들의 현실을 외면한 채 결과적으로 쌀값 하락을 부채질하는 ‘갑질’ 계획을 시도한다면, 커다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고, 롯데 그룹의 사업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 어리석은 소탐대실의 불공정거래행위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의원은 “조만간 롯데 관계자를 만나 이 같은 뜻을 확실히 전달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농민단체들과 함께 롯데 그룹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