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이전, 생산라인 중단 및 휴업 등 괴담 팽배
해당 기업 확인결과 ‘근거없는 유언비어’로 밝혀져
구미경제에 대한 무책임한 낭설유포로 지역기업과 시민 고통받아
[일요신문] 구미 공단이 헛소문에 고통받고 있다.
12일 구미시에 따르면 최근 구미시 전역에는 소위 ‘카더라 통신’에 따른 유언비어가 번져 중소기업과 시민의 불안감이 팽배하고,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민간자본 유치 난항, 기업 투자유치 저해 등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 생산액 늘고 수출액 줄어
지난해 대한민국 수출은 전년대비 8.5%가 감소했으며, 울산 21%, 포항 15%, 거제 21%, 평택 30%가 감소하는 등 국내 수출경기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구미시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은 273억달러로, 전년 대비 51억달러가 감소했다. 하지만 오히려 총생산액은 48조6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90억원이 증가하는 상반된 경제지표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전쟁, 실질실효환율지수 상승 등으로 대기업의 수출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반대로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기업의 생산량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최근 일부 언론에서 구미시의 총생산액이 2013년 이후 반토막 났다는 보도에 대해, 한국산업단지공단에 확인한 결과, 이는 생산실적의 산출방식이 변경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2013년 까지는 대기업의 해외시장 실적이 총생산액에 포함되어 산출되었다. 하지만 2014년 부터는 동 실적(20조원 정도)이 산출에서 제외됨에 따라 수치상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시 측은 설명했다.
◇ 대기업 이전, 생산라인 중단 등 괴소문 확인결과 ‘유언비어’로 밝혀져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임직원 2000여명 타지역 이전, LG이노텍 생산라인 중단 및 휴업 등 괴소문에 대해서도, 확인결과 ‘근거없는 헛소문’이라는 것이 구미시측의 해명이다.
이와 관련 해당기업 임원은 “이러한 헛소문이 무책임하게 퍼져 지금까지 수십년간 구미시와 함께하며 매년 시민을 위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는 등 힘겹게 쌓아온 회사 이미지 실추와 함께 협력업체 불안감 가중 등으로 기업에 불필요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외도 대기업이 이전하고 이로인해 구미시 부동산 가격이 대폭락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의 소문도 확산되고 있으나, 실제 구미시 전역의 부동산중개사무소를 통해 파악한 바, 부동산 시장 안정화로 일부 가격의 하락은 있으나 여전히 대부분의 신축 아파트는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KB국민은행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4분기 구미시의 아파트 면적당(1㎡) 시세는 166만원으로, 전년동기(165만원) 대비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 유언비어로 인해 지역사회 전반에 악영향 미쳐
구미시의 고민은 이러한 유언비어가 단순히 괴소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유언비어로 인한 불안감 조장으로 기업의 신·증설 투자유치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구미시가 추진해온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민간투자가 난항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는 등 직접적인 손실이 초래되기 때문인 것.
구미시 관계자는 “경제는 심리학인데, 유언비어로 인해 지역이 갖는 손실은 막대하다. 유언비어의 진원지를 확인한 결과 파주 운정 신도시 아파트 분양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헛소문으로, 소문의 피해자인 구미시와 해당기업은 공조를 통해 괴소문에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변화의 중심에 선 구미공단
현재 구미시는 지방산업도시가 가진 성장의 한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위해, 지속적으로 ‘구미공단 체질강화’를 추진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시에서는 5공단, 확장단지 조성 등 새로운 경제영토를 확보하고, 기존산업을 바탕으로 IT융․복합산업 활성화와 업종 다각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R&D) 기능 강화를 통한 제품 상용화를 위해 10년 전부터 ‘금오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모바일,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3D프린팅, 국방벤처센터 등 4000억 규모의 R&D 상용화 센터를 구축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중소기업 역량강화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구미공단에 대한 무책임한 내용의 낭설을 보도해 이에 대한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이와 같은 해명자료를 배포했다”고 전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국가적으로 힘을 모아야할 시기에 헛소문을 활용해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이 진정한 언론의 자세인지 묻고 싶다”며, “유언비어에 동요하지 말고 구미공단에 대한 근본적인 ‘탈피’ 추진에 전시민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최창현 기자 ilyod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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