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제4기 장학생 5명 선발, 기존 장학생 9명과 함께 총 14명 장학 지원
- 꿈나무키움장학재단, 구민 정성에 구 출연금 더해 17억원 모아. 재능새싹 끝까지 밀어줄 터
[일요신문] 요즘은 스스로의 재능만으로는 태생적인 경제적․사회적 격차를 뛰어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하여 소위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딛고 자수성가한 경우를 가리키는, 소위 ‘개천에서 용(龍) 난다’는 말은 이젠 안통한다는 얘기다.
최근의 환경이 이렇다 보니 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오늘날 사라진 ‘개천의 용’을 키워내기 위한 꿈나무키움장학재단의 장학사업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강북구 꿈나무키움장학재단(이사장 최기석)이 지난 12일(금) 강북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음악, 미술 등 재능 꿈나무들에게 장학 증서를 전달했다. 새로이 선정된 제4기 장학생 5명에 계속지원 장학생 9명을 포함, 총 14명이 이날 증서를 받았다.
강북구의 대표적인 교육사업이자 대한민국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강북구꿈나무키움장학재단 장학사업은 음악, 미술, 무용, 체육, 연극, 학습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소질을 가졌음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그 재능을 충분히 갈고 닦지 못하는 지역 내 학생들을 찾아 그 재능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끝까지 지원한다는 점이 여느 장학재단들과 구분되는 강북구 재단만의 특성이다.
금년 제4기 장학생 선정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구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지원 신청을 받은 결과 5개 분야에서 총 46명이 지원, 1차 서류심사로 19명을 추린 후 기존의 재능장학생 12명을 포함하여 총 31명에 대해 2차 현장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제4기 신규장학생은 지원분야별 1명씩 5명이 선정되었고, 기존 재능장학생 중에선 9명이 재선정되어 최종적으로 14명이 장학증서를 받게 된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1년간 꿈나무장학재단으로부터 학원 수강료, 대회 참가비, 관련 물품구입비 등 재능계발에 필요한 교육경비 등 3백만원 범위 안에서 장학금을 지원받게 되며, 매년 재심사를 통해 꿈을 향한 열정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을 경우엔 계속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12년 장학재단 설립 당시 그 취지에 많은 주민이 공감하고 환영했지만, 최근 전반적으로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 과연 해마다 누적되는 장학생들에게 재능이 꽃을 피울 때까지 지속적인 후원이 가능하겠는가 하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기존 재능장학생 중 지난 2013년부터 장학혜택을 받아온 제1기 학생 3명을 포함, 올해로 제4기 장학생을 배출하면서 그야말로 ‘미래의 용(龍)’을 키워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지역 인재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준 약 1천여 명 구민의 성금으로 10억 2천만원이 모였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강북구의 출연금 3억 5천만원까지 더해져 현재까지 장학기금 규모는 총 17억 3,800만원에 이른다.
매년 재심사를 통해 지속적인 지원 여부를 결정하다 보니 이미 선발된 학생들도 끊임없이 실질적인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등 스스로에게 재능 계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꿈나무키움 장학생들은 멘토 선생님들과의 협력, 꾸준한 소질계발 등을 통해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큰 성과를 거두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지난 1기때부터 장학금을 지원받아 온 문학 학습분야 장학생 나지환(21, 남) 군에 이어 한혜지(19, 여) 양도 올해 대학교에 진학해 미술 전공을 이어가는 등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어 그들의 재능이 결실을 맺을 날이 머지 않았음을 기대케 한다.
또 올해에는 첼리스트의 꿈을 펼치며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예고에 입학한 김민주(17, 여) 양을 비롯해 5명의 우수한 재능꿈나무들을 발굴, 지원하게 되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장학재단 최기석 이사장은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겸수 구청장도 “재능이 있고 전도유망한 아이들이 경제적 이유만으로 꿈을 펼칠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면 이는 개인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며, “각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면서 나래를 펼치기 어려운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끝까지 지원해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