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17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항공기 준사고는 대한항공 4건, 아시아나항공 2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1건이다. 나머지 3건은 여객기가 아닌 조종사 교육용 항공기 등이었다.
항공법상 항공기 ‘사고’란 사람의 사망·중상·행방불명, 항공기의 중대한 손상·파손 또는 구조상의 결함 등을 뜻하고, ‘준사고’는 항공기 사고로 발전할 수 있었던 사건을 의미한다.
대한항공 여객기 준사고는 지난해 2월 13일 미얀마 양곤공항에서 지상 이동 중 날개 끝 부분이 다른 항공기와 부딪혀 손상한 사례, 지난해 4월 15일 중국 상공 고도 2만 7000피트에서 여객기의 압력조절장치 이상으로 비상선언 후 산소마스크 사용 및 고도강하한 사건이 있었다.
또한 지난해 7월 5일에는 괌공항에 착륙 중에 활주로를 이탈했다가 재진입했고, 같은달 23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에서 비행 중 엔진이상으로 리야드공항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월 14일 러시아 상공에서 조종실 내부의 스파크·연기 발생으로 비상착륙하는 여객기 준사고를 겪었다. 7월 14일에는 서해 상공에서 우측 엔진이 화재로 정지해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이스타항공 여객기는 지난해 5월 28일 청주공항에서 앞에 착륙한 군용기가 활주로를 완전히 빠져나가기 전에 착륙하는 아찔한 사례가 있었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지난해 12월 23일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가던 중 기내압력조절장치를 켜지 않아 급강하한 사건이 준사고로 분류됐다.
이러한 항공기 준사고는 2012년에는 7건, 2013년 4건, 2014년 3건이었지만, 지난해 11건으로 급증한 것이다.
특히 사고와 준사고 범위에는 들지 않았지만 비정상운항으로 분류된 항공안전장애 현황을 보면 지난해 총 108건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는 아시아나항공이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한항공 32건, 에어부산 10건, 제주항공·티웨이항공 각각 8건, 이스타항공 7건, 진에어 5건, 에어인천(화물전용) 2건 등이다.
비정상운항 종류로 보면 이륙중단이 46건으로 가장 많고 회항 29건, 주기장복귀(램프리턴) 12건, 목적지교체 7건 등이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발생한 사건·사고 조사가 각각 종료되는 대로 항공사들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린다.
하지만 항공안전장애가 아닌 사고·준사고 조사에는 통상 1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