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한국의 모 야구단 사장은 “투수 9명을 가지고 1이닝씩 던지게 하면 되지 왜 피곤하게 한 투수를 오래 던지도록 하나” “타자들이 멀리 칠 필요 없이 야수들 중간에 똑 떨어트리는 타구를 연습시키면 되지 않나”라는 황당한 발언을 쏟아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그만큼 전문성 없는 경영자가 프로구단을 맡으면 ‘아랫사람들’이 피곤해 진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반면 김응용 신임 사장처럼 선수-감독-사장을 차례대로 밟아 올라간 경영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러나 세계 스포츠계에선 선수-감독-사장의 엘리트 코스를 뛰어넘어 아예 선수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사업을 벌여 성공한 인사들도 적지 않다.
일본 프로레슬링의 최고스타였던 안토니오 이노키가 대표적인 예. 이노키는 현역시절 프로레슬러로서 무하마드 알리와 벌였던 ‘이종격투기의 추억’을 되살려 이를 사업으로 연결, 대박을 터뜨린 케이스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이노키 마쓰리(축제)’라는 이종격투기 이벤트를 열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미국 초창기 프로야구 선수였던 앨버트 스팰딩도 마찬가지. 자신이 즐기던 야구를 좀 더 체계적으로 변화시키고 이를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고심하던 스팰딩이 다른 팀들과 연대를 맺기 시작한 바, 이것이 오늘날 내셔널리그의 모태가 되었다.
오늘날 세계 최고의 격투기 대회로 성장한 K1 대회의 설립자 이시이 카즈요시 관장은 사업가이기 이전에 일본 가라데의 양대 산맥인 ‘정도회관’의 관장이었다.
[준]
부산 이붕장학회 KBF바둑리그 우승 ‘꼴찌’의 반전 드라마
온라인 기사 ( 2024.12.31 1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