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성윤과 전화 인터뷰를 나눴다. 마침 그날 방성윤은 콜럼버스 리버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삐어 2주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이미 몇 주 전 경기중에 뇌진탕으로 잠시 실신했던 경험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미국 와서 별스런 고생을 다하고 있다”는 말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미국 오기 전 어려울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고생할 줄은 몰랐다. 말도 안 통하고 아파도 하소연도 못하고 정말 눈 앞이 캄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만약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KTF에서 편하게 운동하고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아시아에서 왔다는 사실로 무시도 많이 당했다. 하루 열 두 번도 더 보따리 싸들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부들부들 떨면서 참고 있다.”
방성윤은 미국 생활에 대한 숱한 갈등과 번민 속에서도 후배들에게 외국 진출에 대한 선례와 자부심을 심어주겠다는 책임감에다 사명감이 더해져 오기로 버티는 중이라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아버지가 귀가 안 좋으시다. 내가 고집스럽게 미국 농구를 욕심내지 않았다면 부모님을 편하게 모실 수 있었을 것이다. 어렵게 생활하는 가족들을 떠올리면 정말 마음 아프다. 그러나 이런 순간들을 이겨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언어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면서 의사소통도 되고 감독의 작전 지시를 알아듣는 수준은 됐다고 한다.
“그래도 감독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혼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먹고 싶은 게 있어도 말을 못해 굶은 적도 있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방성윤은 KTF와의 계약 관계에 대해선 “이왕 힘들게 왔으니 해보는 데까진 있고 싶다. KTF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NBA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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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0 1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