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앞세운 프랑스 vs 볼 점유율 1위 스페인…로드리-올리세 주도권 싸움 눈길, 역대 전적은 스페인 우세

양국은 대회 이전부터 가장 우승 확률이 높은 '빅2'로 불렸다. 대회 개막 직전인 6월 10일 기준, 스포츠 도박사들이 꼽은 우승 후보 1위는 스페인이었다. 그 뒤를 프랑스가 이었다.
이들은 막을 올린 대회에서 예상대로 강력함을 선보였다. 프랑스는 대회 첫 일정이었던 세네갈전부터 다득점을 기록하며 승리(3-1)를 가져갔다. 대회 개막 이전부터 복병으로 꼽혔고 이후 8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인 노르웨이를 상대로도 4-1로 대승했다.
조별리그 3경기와 32강전까지 프랑스는 경기당 최소 3골 이상을 기록하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8강전을 치르기까지 6경기에서 16골을 기록했다. 프랑스 공격의 최전선에는 킬리앙 음바페가 자리한다. 6경기에서 8골을 기록,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8골)와 함께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음바페에게는 골 숫자를 늘릴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지난 8강 모로코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직접 나섰으나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자칫 흔들릴 수 있었으나 음바페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실수를 만회했고,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스페인은 대회 첫 경기,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고 전승 행진으로 4강에 도달했다.
이들은 4강 진출 과정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벨기에와의 8강에서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카보베르데를 포함,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 오스트리아, 포르투갈까지 모두 스페인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스페인은 중앙 미드필더 로드리가 단연 핵심으로 꼽힌다. 첫 경기 카보베르데전에서 87분을 소화한 이후 매 경기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후방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결정적인 패스를 넣으며 팀을 리드한다.
이번 대회 활약이 기대되던 라민 야말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별리그 2차전 사우디전에서만 골맛을 봤을 뿐, 공격 포인트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공을 잡으면 수비수 두 명을 동시에 끌고 다니는 등 경기 내 영향력은 여전하다.
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강국 프랑스와 스페인은 1922년부터 2025년까지 38회의 A매치를 치렀다. 스페인이 18승 7무 13패로 역대 전적에서 앞서 있다.
월드컵에서의 맞대결은 단 한 번이다. 2006 독일 월드컵 16강에서 당시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등이 이끌던 프랑스는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 사비 에르난데스 등 '황금세대'가 폭발하기 이전 스페인을 상대로 3-1 완승을 거뒀다.
최근 수년 사이, 양 팀은 주요 대회 길목에서도 마주쳤다. 2021년 열린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는 프랑스(2-1 승리)가, 2025년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는 스페인(5-4 승리)이 웃었다.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했던 유로 2024 준결승에서는 스페인이 프랑스를 2-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최근 세 번의 맞대결에서 스페인이 2승을 챙겨 앞서고 있다.
이들 간 경기 양상은 스페인이 먼저 공을 쥐고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평균 점유율 65.7%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90.4%의 패스 성공률 역시 1위다. 프랑스로선 공을 탈취해 빠른 공격 전환으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 될 수 있다.
양 팀의 핵심인 올리세, 로드리가 마주치는 지역이 주요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는 스페인의 후방에서 경기를 조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반면 올리세는 그보다 높은 위치에서 프랑스 공격 작업을 주도한다. 필연적으로 자주 부딪히는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결승에서 성사돼도 어색하지 않을 매치업이 4강에서 이뤄졌다. 이기는 팀은 결승에 진출하고 지는 팀은 3·4위전으로 향한다. 대회가 막을 올리기 전부터 우승 후보로 여겨지던 프랑스와 스페인의 맞대결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증폭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