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과 학생 2천명 태극기 거리행진으로 기미년 독립만세 태극기 거리 함성
- 타종식, 기념식, 역사교육, 풍물패 길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 및 전 가정 태극기달기 추진
[일요신문] 오는 3월 1일(화), 제97주년 3․1절을 맞아 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우이동에 소재한 봉황각 일원에서 뜨거웠던 기미년 독립만세의 외침을 재현한다.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오르는 길 초입에 자리한 ‘봉황각(鳳凰閣)’은 천도교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로서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의암 손병희 선생이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서 지도자를 훈련시킬 목적으로 1912년에 세운 건물이다.
3․1운동을 기획한 곳으로, 이곳을 거쳐간 사람들은 3․1운동의 주체가 되어 구국운동의 최선봉에 섰다. 민족대표 33분 중 15분이 이곳에서 배출되었다. 가히 3․1운동의 발원지이자, 483명의 독립운동가를 양성시킨 독립운동의 산실이다.
그래서 해마다 3․1절이면 강북구는 이 봉황각을 중심으로 3․1운동을 재현하며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오전 9시 30분 우이동 솔밭근린공원에서 체조연합회의 태극기체조와 역사교육, 풍물놀이, 비보이공연 등 식전문화공연에 이어 10시 30분부터는 태극기 거리행진이 펼쳐진다. 3․1운동 당시 복장을 한 자원봉사 학생들이 선두에 서고 저마다 태극기를 손에 든 시민들이 뒤따르면서 봉황각까지 약 2km 가량을 행진한다.
오전 10시 도선사에서는 3.1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을 추모하고 홍익인간 및 광명이세의 이념이 널리 선양되기를 기원하는 ‘타종식’을 갖는다. 박겸수 구청장과 주민대표 등은 역시 당시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타종에 임한다.
이렇게 솔밭공원과 도선사 두 곳에서 시작된 학생과 시민들의 대한독립만세 외침과 태극기 물결은 11시 20분 봉황각 정문 앞에서 합류한다. 이후 대북울림, 만세삼창과 함께 봉황각 수련원 경내 행사장으로 이동해 11시 40분 기념식을 가지며 절정을 맞는다.
독립선언문 낭독과 3․1절 노래 합창, 만세삼창 등 기념식 후에는 의암 손병희 선생 묘소를 참배해 헌화한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봉황각 일원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봉황각 강당에서는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3.1독립운동 전개과정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며, 봉황각 주변에서는 주먹밥 만들기, 독립선언문 인쇄, 만세 포토존 코너 등을 운영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약 100년전 이곳 봉황각에 모여 목숨을 걸고 3․1운동을 기획했던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우리 후세들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3월 1일 자녀들과 함께 봉황각에 오셔서 나라사랑의 마음을 되새기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구는 3․1절을 맞아 ‘나라사랑 전 가정 태극기달기 운동’도 적극 추진한다. 강북구의 태극기달기 운동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준. 지난 2년간 민간이 기증한 태극기가 22,358개, 태극기꽂이는 17,890개에 달했으며, 지난해 광복절 주민들의 태극기 게양률은 71.1%에 달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