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딜쿠샤’ 문화재 등록 위한 협약식 체결
사진=서울시 제공
[대전=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3·1 운동을 처음으로 세계에 알린 미국 AP통신사 임시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이자 근대 건축 유산인 딜쿠샤(Dilkusha)가 70년 만에 복원된다.
26일 문화재청은 딜쿠샤의 무단 점유를 해소하고 등록문화재로 등록하는 한편, 보존 및 관리 활용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언석 기획재정부 제2차관, 김종진 문화재청 차장과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참여했다.
딜쿠샤는 1919년 3·1 독립 선언을 처음으로 세계에 알리는 등 조선의 항일독립운동을 돕다가 추방당했던 앨버트 테일러가 종로에 짓고 살았던 서양식 2층 주택이다. 앨버트 테일러는 1923년 집을 지은 뒤 1942년 추방당할 때까지 약 20년 동안 이곳에서 살았다.
힌두어로 ‘행복한 마음’, ‘기쁨’, ‘이상향’을 의미하는 딜쿠샤는 영국와 미국의 절충된 주택양식이 특징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대지 462㎡, 총면적 623.76㎡)규모로 이뤄져 있다.
이처럼 딜쿠샤는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가치를 모두 지닌 소중한 근대 건축유산이나, 1963년 국유화이후 오랜기간 방치돼 무단으로 점유돼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딜쿠샤는 문화재 등록의 걸림돌인 무단 점유 문제를 해소하는 절차 등을 거치고 3·1 독립운동 100주년인 2019년까지 등록문화재로 등록한 뒤 원형을 되찾아 국민에게 전면 개방될 예정이다.
한편 딜쿠샤의 건립자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테일러가 오는 3‧1절을 전후해 방한한다. 제니퍼 테일러는 그의 조부모와 아버지가 살던 ‘딜쿠샤’와 증조부와 조부가 영면해 있는 마포구 합정동의 ‘양화진 외국인 묘역’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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