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김태원 기자 =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딸을 키우기 힘들다는 이유로 자고 있던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한 어머니가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3일 천모(38·여)씨를 살인 혐의로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지난 2일 오전 4시께 대구시 동구 신천동 자신의 주거지에서 딸 A(11)양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을 저지른 당시 천씨는 맥주 5병을 마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천씨는 범행 직후 곧바로 119에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으나 함께 출동한 경찰이 딸의 사망에 대해 추궁하자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조사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천씨는 지적장애 2급과 발달장애를 앓고 있어 정신연령이 7세에 불과한 딸을 키워오느라 힘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지난 2일 6학년 배정을 받고 새학기 시작을 앞두고 있었다.
천씨의 남편은 5년 전 헤어져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였으며, 현재는 동거남(40)과 함께 살고 있었다. 천씨의 동거남은 사건 당일 야간근무로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딸을 지속적으로 학대한 흔적은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했으며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라며 “현재 천씨의 정확한 동기를 수사하기 위해 2차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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