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쇠퇴지수 순위 50% 이상 지역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인천발전연구원(원장 남기명)은 2015년 기초연구과제로 수행한 `복합쇠퇴지수를 활용한 인천광역시 도시쇠퇴 특성 분석 연구` 결과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연구보고서는 강화・옹진군과 경제자유구역을 제외한 120개 행정동을 대상으로 인구사회, 산업경제, 물리환경적 측면으로 구분해 총 13개 쇠퇴진단 지표를 선정, 복합쇠퇴지수를 산출해 지역별 쇠퇴특성을 살폈다. 복합쇠퇴지수는 개별 쇠퇴지표 간 영향을 고려해 지역쇠퇴 실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연구결과, 복합쇠퇴지수 순위 상위 30%에 해당하는 지역은 주로 ‘중구・동구・남구 전역’, ‘부평구 일대’에 집중 분포돼 있다. 이러한 지역은 경인철도 인천역~주안역~부평역에 이르는 역세권 주변과 서구 가정동에서 부평구 백운역, 남동구 만수동에 이르는 S자 녹지축 주변의 구릉지에 형성된 지역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80년대 이전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추진된 경인고속도로 주변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복합쇠퇴지수를 비롯한 인구사회, 산업경제, 물리환경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쇠퇴수준을 보이고 있어 이들 지역에 대한 계획적 정비 또는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쇠퇴문제는 보다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또한 쇠퇴현상은 중구, 동구, 남구 등 전통적인 원도심 뿐만 아니라 부평구, 서구 일대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이 남동구, 연수구 일부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어 일부 외곽의 신시가지를 제외한 ‘기성시가지 전역’에서 이미 쇠퇴가 진행됐거나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의 기성시가지 전역의 쇠퇴는 단기적으로 신 개발지와의 경제적・생활적 불균형을 초래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성시가지의 자생력을 점진적으로 상실시켜 지역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한편,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됨으로써 인천 전체의 발전이나 경쟁력 향상을 가로막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여 기성시가지 중심의 도시재생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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