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성매매의 샘’ 브로커 강씨 캐니 또 여자 연예인이!
배우 성현아 등이 연루됐던 연예인 성매매 사건에서 브로커로 지목돼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을 산 연예기획사 대표 강 아무개 씨(41)가 또 다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월 24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해외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처벌법 위반)로 강 씨와 같은 회사 직원 박 아무개 씨(39) 등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힌 것. 이들은 지난해 5월 미국 LA의 한 호텔에서 재미교포 M 씨로부터 2000여만 원을 받고 영화배우 최 아무개 씨와 연예인 지망생 이 아무개 씨 등 여성 두 명과의 성매매를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건은 경찰이 수사를 얼마나 확대할지 여부였다. 최 씨와 이 씨 등 여성 두 명과 단 한 명의 성매수자인 M 씨 등으로 수사가 국한된다면 연예계에 미칠 파장은 거의 없다. 최 씨가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배우이긴 하지만 단역으로 단 한 편의 영화에 출연한 게 전부다. 연예계에 파장을 미칠 만한 여자 연예인은 아니라는 얘기. 당시 경찰은 <일요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또 다른 성매수남이 있는지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추가적인 여자 연예인 연루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최 씨 등이 성매매를 한 성매수남이 더 있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여자 연예인이 강 씨 소개로 성매매에 나섰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순 없다.
그리고 다시 3월 4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매매 여성 4명과 성매수남 2명, 강 씨가 고용한 알선책 3명 등 9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24일 발표 당시에는 성매수 여성이 2명, 성매수남이 1명이었던 데 반해 불구속입건된 인원이 더 늘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새롭게 성매매 여성으로 불구속 입건된 여성 가운데 한 명이 유명 여자 연예인이라는 점이다. 연합뉴스는 경찰이 해당 여자 연예인에 대해 “이름을 말하면 누구나 알 만한 연예인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스타급인지 여부까진 분명치 않지만 유명세는 꽤 있는 여자 연예인이라는 의미다. 나머지 세 명은 이미 알려진 단역 배우 출신과 지망생 등이다.
또한 이번에 드러난 또 다른 성매수남은 해외거주자가 아닌 서울에 살고 있는 주식투자자로 그의 집에서 여자 연예인과의 성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노리개> 스틸 컷.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이미 유명 여가수 A가 지난 2월 23일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상황에서 실제로 유명 여자 연예인이 성매매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연예계에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A는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강 씨에게 성매매 제안을 받았다는 부분은 인정했지만 A가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문제는 경찰 수사가 여기까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유명 여자 연예인이 성매매 혐의로 입건될 수도 있으며 입건까지는 아닐지라도 A처럼 참고인 등으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는 여자 연예인이 또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한 한 연예기획사 대표의 말이다.
“업계에 흉흉한 소문이 계속되고 있다. 평소 여자 연예인 누구누구가 강 씨랑 친했다느니, 강 씨가 어느 여자 연예인이랑 해외로 출국하는 모습을 인천공항에서 본 사람이 있다느니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소문을 우리만 아는 것은 아닐 테고 경찰도 다 듣고 있을 것이다.”
연예계에선 이번 경찰 수사가 애매한 방향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부분을 경계하고 있다. 총선 정국에서 ‘연예인 성매매’라는 키워드가 여론몰이용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것. 한 연예관계자는 검경의 책임 있는 수사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3년 연예인 성매매 사건으로 한국 사회가 요동쳤지만 결국 유명 연예인은 성현아 한 명뿐이었으며 그 역시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가 됐다. 연예계에선 화제만 양산하는 아니면 말고 식의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부적절한 일을 벌인 연예인이 있다면 응당 처벌을 받아야겠지만 소문만 무성한 수사로 연예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심어주고 결과물은 못내는 수사는 안 된다. 또 억지로 결과물을 만들려다 성현아 같은 엉뚱한 피해자를 만들어서도 안된다.”
법조계에선 최근 성현아에 대한 대법원 판결로 인해 검찰이 연예인 성매매 사건에 대해선 기소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확실한 증거 없이 기소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그렇지만 연예계에선 검찰 기소가 이뤄질 때까지 이미 엄청난 루머가 연예계를 강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3년 검찰 수사 당시에도 각종 사설 정보지를 통해 10여 명의 유명 여자 연예인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화제를 양산한 바 있다. 결국 경찰 수사의 결과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불거지는 화제와 루머들이 더 문제라는 얘기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