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국민의당 브리핑룸에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창당 한 달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모습과 향후 운영방침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이에 대해 정치권에 오래 몸담아온 사람들은 국민의당 초기 ‘3대 실책’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바로 이념논란, 인재영입, 내부관리 실패다.
지난 1월 14일 한상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國父)’로 평가했다. 이날 안철수 대표 등과 국립 4·19 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이승만 대통령은 원래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한 분이었다. 그런 공로는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말해 파문을 낳았다. 중도를 표방한 당에서는 조심해야 할 표현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경제정책, 민생정책으로 기존 양당체제와 겨뤄도 바쁠 때에 쓸데없는 이념논쟁으로 발목 잡혔다”고 당시를 평가했다.
다음은 인재영입. 더민주는 최근까지 지속적인 인재영입으로 주목을 끌었고,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국민의당에서는 뚜렷한 인재영입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이를 두고 지난 1월 ‘국민의당판’ 인재영입 1호로 꼽히는 김동신 전 국방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한승철 전 검사장, 안재경 전 경찰대 학장, 이승호 전 예비역 준장 등 군사·농업·검찰·경찰 분야 고위직 출신 인사 5명을 영입했지만 논란을 빚자 영입을 취소하고 사과도 했다.
이를 두고 당시 국민의당에 영입 제의를 받았다는 한 인사는 “영입 취소하면서 ‘무죄를 받았다고 하지만 사회윤리와 도덕의 측면에서 국민 정서상 용인이 안 되거나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국민의당의 발언을 두고 대단히 실망했다”며 “당이 알면서 받아줬다면 비난을 막아주거나 적극적으로 해명해주기보다는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모습으로 비쳤다”고 비판했다.
내부관리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다. 안 대표의 측근들이 최근 석연찮게 떠나갔기 때문이다. 안 대표의 한 보좌진은 논란이 됐던 안 대표와 이희호 여사와의 대화를 녹취했다는 이유로 잘려나갔다. 또 다른 보좌진은 안 대표에게 사의를 표하고 페이스북에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은 간언하는 신하가 없다는 사실을 걱정하지 말고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을 근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실체가 어떻든 국민의당 내외부 모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