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없다면 버려라” 심플 라이프 강추요~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는 “정리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곤도 마리에 홈페이지 캡처.
인생을 바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가령, 어려운 자격증을 딴다거나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리만 잘해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면 어떤가. 귀가 솔깃하지 않은가.
‘정리의 여왕’으로 불리는 곤도 마리에는 “정리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메시지를 담은 그녀의 저서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은 2011년 일본에서 100만 부를 돌파하는 등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더구나 일본뿐 아니라 최근 각 국가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만큼 미국, 유럽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도대체 어떤 정리법이길래 이렇듯 큰 인기를 끄는 걸까. 먼저 곤도는 “정리의 시작은 버리는 작업부터”라고 강조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버릴 물건을 고르기보다 남길 물건을 가려내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기준은 ‘설렘’이다. 물건을 만졌을 때 설렌다면 남기고, 설레지 않는다면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일단 물건을 하나하나 만져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정말 소중한 것인지 혹은 가지고 있어서 행복한지를 말이다.
이와 같이 물건을 ‘잘 버리는’ 작업을 통해, 곤도는 “판단력과 결단력을 자연스레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추려내는 경험이 축적되면서 가치관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무슨 일이든 자신의 판단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물건을 버리지 않고 쌓아두고 있진 않는가. 그렇다면 안타깝게도 당신은 결단력을 기르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물건을 버릴 때는 감사의 인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그동안 고마웠다” “잘 썼다” “수고했다” 등의 말을 건네고, 처분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곤도는 “안 쓰던 물건을 버리는 것만으로 물건을 찾는 시간이 줄어들고, 여유가 생긴다”면서 “소중한 것을 정말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버릴 물건을 솎아내다 보면 내가 원하지 않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머릿속에서 명확하게 분류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울러 삶이 한결 가벼워지고 행복도 찾아온다는 것이 바로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이다.
지난해 곤도 마리에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자, 일본 공영방송 NHK는 곤도 마리에식 정리 열풍이 부는 까닭을 집중 조명했다. NHK 뉴스에 따르면 “특히 미국에서는 곤도(Kondo)라는 말이 ‘정리한다’는 의미로 통할 만큼 인기”라고 한다.
사실 미국인들의 정리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집이 너무 넓어 치우지 못하는 사람, 도시로 이사한 후 수납에 곤란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50대 여성, 노너스 드리스킬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노너스는 곤도의 조언대로 옷 정리부터 시작했다. 우선 옷을 남김없이 꺼내어 한 곳에 쌓는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옷을 가지고 있는지 피부로 느끼기 위한 고안이다.
이후 옷을 하나씩 만져보며 설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해 소중한 옷들만 남겨둔다. 판단이 어려울 땐 ‘내년에 다시 입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해보고 ‘아니다’라는 판단이 서면 그 옷은 버린다. 물론 ‘그동안 고마웠어. 수고했다’라는 감사의 말을 빠트리지 않는다. 노너스는 이번 정리를 통해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는지 의식 없이 살아왔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덧붙여 “물건에도 영혼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는 동양의 세계관이 신선했다”고 전했다.
매년 미국에서는 정리방법에 관한 서적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그 중에서 곤도의 정리법이 압도적으로 팔리는 이유는 어쩌면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NHK는 “최근 미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도시에서는 정신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생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은 공간뿐만 아니라 의식에도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 경제지 <비즈니스저널>도 비슷한 의견을 내비쳤다. 잡지는 “물건을 소유하는 욕심을 버리고, 홀가분하게 사는 ‘미니멀리스트’들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인생의 잡동사니를 치우고 심플한 삶을 살자’는 곤도 마리에의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라고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나도 ‘정리의 여왕’ 도전! 잡동사니 버리는 7가지 요령 다음은 <허핑턴포스트 재팬>이 소개한 잡동사니를 버리는 7가지 요령이다.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가 쓴 서적을 참고해 작성한 것이라고 한다. 인생이 달라지는 정리법에 한 발짝 다가서보자. 1. 단단한 마음의 준비 무엇 때문에 정리하고 싶은지 그 목표를 항상 의식하라. 특히 물건 버리기가 힘들 땐 처음에 다짐한 목표를 떠올린다. 2. 수납 대신 버려라 ‘잡동사니를 어딘가 보이지 않게 수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올바른 방법은 버려야 할 물건을 선별하는 것이다.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다. 3. 옷→책→서류→추억의 물건 물건을 정리할 때도 순서가 있다. 의류, 책, 서류, 추억의 물건 순으로 정리한다. 버리기 아깝다고 쌓아두지 말고 설레는 물건만 남긴다. 제 역할이 끝난 물건은 과감히 버려라. 4. 가족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버리는 물건을 가족에게 보이지 마라. 특히 부모님은 멀쩡한 물건을 버리는 걸 아까워한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친구나 먼 친척에게 요청할 것. 5. 수납공간은 여유 있게 설레는 물건만 추려지면 각각의 자리를 정해줘야 한다. 이때 공간을 다 채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공간만큼 마음에도 여유가 생겨난다. 6. 디지털 정리도 함께 물리적인 집 정리가 끝나면 컴퓨터 안에 있는 파일이나 폴더도 정리한다. 7. 습관을 들여라 집안이 깨끗하게 정리되고, 물건마다 제자리를 찾았다면 그 상태가 유지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버리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 [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