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윤상현의 코믹연기가 시청자를 울렸다.
18일 JTBC<욱씨남정기> 1회에서는 남정기(윤상현 분)가 회사 계약 성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남정기는 대기업 황금화학과 신규 계약 업무를 책임지게 됐다. 이에 황금화학을 찾은 그는 황금화학 상품개발 팀장 옥다정(이요원 분)의 정체를 알지 못한채 그녀 앞에서 옥다정의 이혼경력에 대해 험담을 한다.
자신의 신분을 밝힌 옥다정은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소리를 지른다. 자신의 실수로 계약을 망친 남정기는 옥다정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녀의 호텔로 향한다.
남정기는 자신을 싸늘한 눈으로 보는 옥다정에게 고개를 숙이고 “결계를 범했다”거 사과했다. 그러나 옥다정은 그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 남정기는 옥다정의 무시 속에서 회사 제품을 홍보했다.
또한 그는 절대 계약하지 않겠다는 옥다정에게 “한번만 더 검토해 달라”며 서류를 내밀었고 옥다정이 이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서류가 바닥에 떨어졌다. 옥다정은 바닥에 떨어진 서류를 줍는 남정기를 향해 “성희롱으로 고소하기 전에 당장 나가라”고 소리질렀다. 남정기는 “염치없지만 회사 제품만을 봐 달라”고 마지막으로 말한 뒤 호텔방을 나왔다.
남정기는 호텔방을 나와 모퉁이에 주저앉아 서러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누가 들을까봐 소리내지도 못한 채 속으로 오열했다.
남정기는 나이든 아버지와 철없는 동생, 그리고 어린 아들을 둔 한 집안의 가장이다. 그는 회사에서 잘리지 않기 위해 옥다정에게서 받는 설움을 속으로 삭혀야만 했다.
<욱씨 남정기>는 코믹한 요소가 많다. 옥다정이 남정기가 자신에 대해 “이혼 두 번 했다”고 말하자 “두번이 아니라 세번 했다”고 화를 내는 장면이나 남정기가 옥다정이 남성편력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호텔방에 거사(?)를 치르기 위해 옷을 벗는 등 오해하는 장면 등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욱씨남정기>가 보여주는 코미디 속에는 씁쓸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남정기가 대변하는 ‘을’의 설움이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