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언어 소통도 힘들고 주변의 지리도 잘 모르는 부모가 있다면 이것저것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혼자 놀고 싶어도 부모를 챙겨야 하고 게임 결과에 신경 안 쓰려 해도 가족이 있으면 승패의 결과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엔 우리 부부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목하 고민 중이다. 지성이에게 좀 더 자유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와 상의하고 있다. 솔직히 인터넷도 안 돼 여기선 볼 것도 들을 것도 없다. 오로지 축구 경기 외에는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하는 아들을 뒤쫓아 다니다보면 성인이 된 후에도 품 안의 자식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나도 그렇다. 그러나 가끔은 풀어줄 수 있는 여유도, 손을 놓고 지켜볼 줄 아는 기다림도 필요할 것 같다.
정리=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