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1실로 생활하고 있는 선수들이 가장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부분은 자유분방하던 생활에서 시간과 활동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의경의 신분이라는 것. 개인 홈페이지나 이메일을 자주 활용했던 선수였다면 현재 수련원에 설치된 2대의 컴퓨터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아침 점호 시간부터 취침 시간까지 훈련도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하다 보니 개인 훈련을 욕심내기도 어렵다.
한편, 선수들의 행복한 고민(?)은 향후 월급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관한 것이었다. 프로 선수의 경우 각 구단이 소속 선수들에게 연봉의 25%를 급여로 따로 지급하지만 이와 별개로 모든 선수들은 월급(이경 기준 5만 4300원)을 받는다. 제대할 때까지 모으겠다, 연봉과 함께 매달 다 쓰겠다, 적금을 넣겠다, 여기서 돈 쓸 일도 없을 것 같은데 고민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등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왔다. 하지만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건 있었다. 2008년 1월 18일. 그들의 제대 날짜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